[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2005년 이리동로터리클럽(이하 로터리클럽)의 차기 회장으로 지명되고, 취임하기 전 1년간 지역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연마했다. 고민 끝에 가장 잘하는 일인 ‘건축’에서 길을 찾았다. 

송호용(법명 덕현·이리교당) 진흥설비 대표는 2006년 이리동로터리클럽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총회 때 ‘러브하우스’ 사업을 제안했다. 그렇게 시작된 사업은 그가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로도 10여 년 동안 익산시 내 주거취약계층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어느새 15호점 준공
2006년 1호 러브하우스 공사 대상으로 선정된 집에 갔을 때 받았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기둥도 없이 흙만 다져 세운 벽에 지붕이 얹혀있는 집이었다. 

당시 로터리클럽 예산은 300만원으로, 새집을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회장인 그는 솔선수범하여 500만원을 기부했고, 총 800만원을 예산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그러자 생각보다 열악한 주택 상황과 회장의 솔선수범을 본 회원들이 동참 의지를 피력했다. 덕분에 공사는 오히려 비용을 남기고 마무리됐다. 이는 로터리클럽의 힘이 그 정도로 뭉쳤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공사 기간도 처음에는 2~3달이 걸렸지만, 지금은 40일이면 될 정도로 합이 맞는다. 

매년 이렇게 한마음으로 새집을 지어온 결과 이리동로터리클럽은 2016년에 대한민국 나눔대상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러브하우스는 어느새 15번째에 이르렀고, 12월 13일 준공돼 수혜자의 입주를 기다린다.
 

주거취약계층 러브하우스 사업… 송호용 진흥설비 대표
어느새 15년… 2016년 대한민국 나눔대상 대통령상 수상

함께라서 가능한
러브하우스는 단순히 집만 새로 지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집 안에 갖춰져야 할 집기, 가전, 이불까지 모두 제공하는 것. 수혜자는 말 그대로 ‘몸만 들어와서’ 살면 된다. 어느 조손가정의 수혜자는 새집을 보고 송 대표의 손을 잡은 채 연신 눈물로 감사를 표했다. “그러한 감동이 이 사업을 지속하게 하는 보람이 된다”고 송 대표는 말했다.

사업 초기에는 클럽이나 지역사회에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컸다. 또 더 많은 수혜자보다 한 가정만 수혜를 주는 사업을 벌인다며 그를 비난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시시비비를 겪어낸 과정을 송 대표는“그런 것을 마음에 담아두면 내 마음만 다쳐요. 그냥 흘려보내야죠”라고 표현하며 웃었다.

이제는 다르다. 함께하는 클럽 회원들과 지자체의 도움으로 더욱 수월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에게 이런 사업을 이끌고 또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바로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동료들’이다.

원불교와의 인연
원불교와의 인연은 누나인 송정련 대호법(이리교당)으로부터 시작됐다. 거듭 겸손을 표한 송 대표 대신에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김교원 교도회장(금강교당)은 “송 대표가 교단에 기여를 많이 했다”는 말로 숨은 이야기를 전한다. 

그렇게 알게 된 송 대표의 교단 내 봉사 내역은 매우 많고, 깊고, 오래됐다. 용안은혜마을에 차량과 화장실 공사, 함열덕성원에 세탁기와 병상, 원광사회복지관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익산시장애인복지관 버스와 휠체어 등 많은 곳에 그의 손길이 닿아 있는 것이다.

봉사는 ‘감사’다
인재양성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송 대표는 장차 장학재단을 설립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20여 년간 지역과 교단에 봉사하고, 앞으로도 더 큰 봉사를 꿈꾸는 그에게 봉사는 어떤 의미일까. 

“봉사는 ‘감사’예요. 단순히 봉사하면서 느끼는 뿌듯함을 넘어 봉사할 수 있는 나에게 감사하고,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모든 것에 감사해요” 

[2022년 12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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