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결의구조… 수위단회, 중앙교의회, 교정원 원의회
“각종 결의(의결) 구조 이해는 교단 운영 이해의 시작”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어떤 조직의 운영에는 각종 회의체와 결의구조가 존재한다. 원불교 역시 교화·교육·자선 3대 목표를 실현하고 교단을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회의와 결의구조를 거친다. 이에 원불교의 결의구조 과정과 각종 결의구조 및 회의체에서 다루는 내용을 살핀다.

먼저 원불교의 대표적 결의기관은 수위단회와 중앙교의회다. 이중 수위단회는 교단의 최고결의기관이다. 정기회의와 임시회의를 두며, 정기회의는 매년 11월 중 총회 전후로 개회한다. 임시회의는 종법사와 교정원장, 감찰원장 또는 수위단원 5인 이상의 요청이 있을 때 소집 개회하는데, 현재 격월(1·3·5·7·9월)로 개회되고 있다.

수위단회가 열리기 전 수위단회에 상정되는 의안의 조정 및 협의를 위해 의장단 협의회, 수위단회 운영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 운영위원회가 열린다. 또 6개(교화훈련상임위원회·교육상임위원회·문화사회상임위원회·공익복지상임위원회·재정산업상임위원회·총무법제상임위원회) 수위단회 상임위원회는 교단의 각종 현안과 소관 업무에 대한 중장기 정책을 입안하거나 수위단회에 상정할 의안을 예비 심의한다.

다음으로 중앙교의회는 교단의 결의기관으로서, 출가대표와 재가대표로 구성된다. 현재 의원 수는 900여 명이며, 교단 내 가장 다양하고 많은 구성원이 속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중앙교의회 정기회의는 매년 11월 중 의장의 소집으로 열린다. 이에 중앙교의회 역할 강화에 대한 의견이 꾸준히 있어왔고, 올해 9월부터 의장단회의가 신설돼 중앙교의회의 역할과 책임성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의장단회의는 중앙교의회 의장과 부의장(각 교구 교의회의장 및 출가교도 약간인)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교단 주요 현안 협의를 위해 교정원 간부 및 중앙교의회 의원을 초청할 수 있다.

원불교의 중앙집행기관인 교정원의 중요 의결기구로는 원의회가 있다. 원의회는 교정원장의 권한에 속하는 중요사항을 의결한다. 매년 초 교정원장과 부원장, 실장, 각부의 장 및 재단법인 원불교 이사 등 당연직과 교정원장이 필요로 하는 2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정기원의회와 임시원의회가 있으며, 정기원의회는 매년 10월 중 개최되고, 현재 임시원의회는 후년 상반기 중 1회 개최되고 있다.

또 원의회는 수시로 정기·임시원의회를 개최할 수 없음에 따라 상임위원회를 운영한다. 원의회 상임위원회는 교정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개최하며, 원의회 의결사항 전반에 걸쳐 의결할 수 있다. 다만 원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은 (정기·임시)원의회의 추인을 얻어야 한다.

이외에도 교정원은 기획조정위원회를 두고 교정원의 각종 기획, 조정, 평가를 진행한다. 기획조정위원회는 교정원장 산하 조직으로서 교화부원장이 위원장이며, 위원장과 교정원장이 위촉하는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대체로 한 달에 한 번 열리고 있다.

《원불교 헌규》는 제1편 교헌과 제2편 교규·교령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서 교규는 규정, 교령은 규칙에 해당한다. 각종 결의기구에서 법제를 다룰 때 교령(규칙)은 교정원 원의회, 교규(규정)부터는 수위단회에서 다룬다. 이러한 법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의와 의결에 대한 개념 정리가 필요한데, 결의는 의결보다 좀 더 폭넓은 범위의 뜻을 함의한다. 의결이 의사를 결정하는 행위 또는 결정된 결론을 뜻하는 것이라면, 결의는 의결에 더하여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와 협의의 기능까지 하는 것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결의구조와 관련 총무부 관계자는 “법을 안다는 건 단순히 조항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교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아는 것”이라며 “종법사나 교정원장이 가진 권한이 많지만 그 권한은 각종 결의 절차와 법적 타당성 및 정당성을 거쳐 이뤄진다. 법을 문자로만 이해하지 않고, 교헌과 교규(규정), 교령(규칙)이 연결되어 움직이는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정전> 상시훈련법에서 ‘법규 연습하기’를 말했다. 법규 연습은 원불교가 법치교단임을 증명하는 핵심이며, 각종 결의(또는 의결) 구조에 대한 이해는 곧 교단의 운영을 이해하는 시작이 된다.
 

[2022년 12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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