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보(禅步) 수익금 모아 장학금 전달, 선한 영향력 확장
‘만원(滿圓)클럽’ 장학회 태동, 한인사회 훈훈한 미담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불교 상하이교당(김성주 교무)의 선 명상 걷기, 선보(禅步)가 상하이 한인사회에 장학사업을 태동시키는 귀한 불씨가 됐다. 지난해 상하이교당은 후원금 중 1만 위안을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를 통해 상해한국학교 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장학금 1만 위안 외에도 자체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4명을 선정해, 상하이교당 봉공회에서 2만 위안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하고, 교당 송년회에 학생들을 초대해 가족처럼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8월, 상하이 및 화동지역 내 학생학비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한인 장학회 ‘만원(滿圓)클럽’이 발기인 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만원클럽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한인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순수 민간 장학회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꿈을 포기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만원클럽 장학회의 창립 의지다. 박상선, 봉근주, 원준봉, 송성현 등 상하이교당 교도들을 주축으로 현재까지 41명의 회원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 
 

상하이교당의 선 명상 걷기가 상하이 한인사회에 장학사업을 태동시키는 귀한 불씨가 됐다.
상하이교당의 선 명상 걷기가 상하이 한인사회에 장학사업을 태동시키는 귀한 불씨가 됐다.

김성주 교무는 “부임해서 첫 과제가 ‘교민사회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가’였다. 마침 박상선 교도님이 25대 한인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그 길은 쉽게 열렸다”면서 “교도님들이 일치 단결해 코로나19 극복에 무아봉공으로 헌신했고, 그때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교민사회에 대해원 대상생의 기치 아래 첫 선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 교무는 “반응이 좋아 바로 장학금 마련 선보를 연이어 시행했다. 걷는 만큼 어려운 학생을 돕는다는 취지가 선한 영향력이 돼 알찬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장학생 선정과정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많음을 알고 교도님들이 합심해 밖으로 키운 것이 만원클럽이다”고 장학회의 태동을 설명했다. 

“박상선 교도님을 주축으로 일사분란하게 타자녀교육을 실현해나가는 교도님들의 실천력에 가끔은 놀랄 때가 있다. 다 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힘인 것 같아 감사할 뿐이다.” 해외교화 현장에서 김 교무는 ‘한마음으로 공부’하는 교도들을 향한 마음을 이렇게 전해왔다.

상하이교당은 지난해 9월 ‘상하이 한인사회의 대참회 대해원 대상생을 위한 걷기 명상’(1차)을 시작으로, ‘상하이 한인사회와 함께하는 선 명상 걷기 선보(禅步)’(2차 2021년 11월 20일) ‘상하이 교민과 함께 하는 감사명상 선보’(3차 2022년 11월 19일)를 이어오고 있다.
 

상하이교당의 선 명상 걷기가 상하이 한인사회에 장학사업을 태동시키는 귀한 불씨가 됐다.
상하이교당의 선 명상 걷기가 상하이 한인사회에 장학사업을 태동시키는 귀한 불씨가 됐다.

[2022년 1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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