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준봉 교도
원준봉 교도

[원불교신문=원준봉 교도] 2020년 12월 20일은 원불교 상하이교당을 간 날이었다. 교당에 오기 전까지 원불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권의 <원불교교전>을 읽으면서 부처님 말씀과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 모든 게 조건 없이 그냥 좋았다. 그리고 스승님의 말씀 또한 한 구절 한 구절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매주 일요일 법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교법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이 즐거웠고 상하이교당 교도님들이 무아봉공 실천하시는 모습에서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그릴 수 있었다. 

20년 이상 상해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다 독립한 지 반년 만에 코로나19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3년이 흐른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은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업이 풀리지 않고 동료의 배신으로 인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

정신없이 각박하게 살아왔던 지난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오지 않은 미래의 걱정없이 오롯이 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현재, 지금이라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에 감사하다. 원망한들 무엇하리. 남는 것은 아물지 않는 아픈 상처와 기억뿐인 것을 알 수 있어 감사하다.
 

감사는 더불어 하나 되어 
좋은 세상을 바라보는 희망,
나를 가꾸어 갈 수 있는 
지금 오늘에 감사하다.

이 모든 것은 불법과 소태산 대종사님, 스승님의 가르침이었으며 나는 작은 일상 생활 속 수행을 해오면서 선업을 쌓고 마음공부를 통해 스스로 강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1년은 하루도 빠짐없이 108배 수행을 했다. 올해는 108배 100일 기도와 아침 명상을 매일 실천하면서 조석 심고를 통한 반성과 마음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지는 중이다. 아울러 감사 실천 수행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다 보면 행복은 어느새 내 것이 된다.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몸이 있어 어디든 갈 수 있고 하루 여정을 끝낸 후 내 한 몸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아침마다 휴대전화 메시지에 사랑의 인사로 날 반겨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매일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선물을 어떤 마음으로 열어보고 있는가. 마음에 따라 오늘이라는 선물 상자는 불만의 상자가 될 수 있고 귀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사소한 단어도 우리가 주의하며 선택해 사용해야 할 이유다. 부정의 씨앗은 부정의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고 실천하면 작은 깨달음이 큰 깨달음으로 바뀐다.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내가 갖고 있는 부정과 불만의 씨앗을 절단해야 한다. 지금 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부정의 습관을 절단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내 미래는 밝고 난 빛이 나고 향기 나는 사람이다. 이런 나를 가꿔 갈 수 있는 지금 오늘에 감사하다.

감사는 하나 되어 ‘함께’라는 이름으로 좋은 세상을 바라보는 희망이다. 감사라는 선한 영향력, 그 소리 없는 감동으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감사는 아픈 길 쓰다듬고 외로운 길 두 손 맞잡고 그 인생길 함께 가는 길동무다. 내가 감사생활을 할 수 있음에 고맙다. 지금 행복은 모두가 덕분이다.

/상하이교당

[2022년 1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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