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활동·생명존중의식 함양’ 등 여러 대사회 활동 펼쳐
‘청소년 인성교육 심심풀이 ASM’ 서울시 교육청 최우수프로그램 선정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사회가 급작스럽게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온 국민에게 영향을 미친 단절, 그리고 소통의 문제, 경제와 사회의 급작스러운 변화, 이런 것이 개개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교단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럴 때 원불교적인 상담기관이 교도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정조련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장(잠실교당)이 강조한 내용이다. 정 센터장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원불교의 은혜 관점으로 풀어낸 사회 활동 필요를 언급하며, ‘은(恩)사상에 바탕한 감사생활의 사회적 행동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15주년 맞은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
정 센터장은 “우리나라 지역사회를 위한 아동 전문상담기관의 시초가 원불교라 할 수 있다. 숙명여대 주정일 교수님(법명 정선)이 서울봉공회를 통해서 ‘아동복지 상담기관’을 교화사업으로 제안해 시작됐기 때문이다”면서 “원불교 서울회관 1층 원광유치원 옆에 ‘원광아동상담센터’를 원불교에서 최초로 만들었다. 그렇게 3년을 운영했다”고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상담센터는 주 교수와 그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졌고, 제자들은 원불교 교도가 아니었다. 또 종교기관 안에서의 활동이다 보니 한계를 느낀 이들은 선릉역 부근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적으로 ‘원광아동상담센터’라는 이름의 아동 상담센터를 개설해 활동했다. 

그 일을 계기로 정 센터장은 ‘우리 교도들이 직접 상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자신이 직접 상담학을 공부하면서 함께 뜻 모은 인연들과 ‘원불교 상담’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됐다. 

원기91년(2006) 1월 발기인 회의를 통해 원불교 상담학 정립과 모임의 필요성을 느낀 이들은 단체명과 회칙,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그리고 이듬해 원기92년(2007) 3월 원불교상담연구회 창립총회가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후 원불교상담연구회는 상담사 교육을 통한 양성과 둥근마음상담연구소(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의 옛 이름)를 마련해 사회적 활동의 폭을 넓혀갔다. 학교폭력예방과 청소년마음공부 인성교육, 서울시 자살예방교육 사업 등의 활동을 이어왔고, 5년 전에는 원불교상담학회를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는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청소년 인성교육 심심풀이 ASM의 모래상자치료.
청소년 인성교육 심심풀이 ASM의 모래상자치료.

청소년 인성교육 심심풀이 ASM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이하 둥근마음)의 가장눈에 띄는 활동을 하나 꼽으라면 당연히 청소년 인성교육의 선도라 할 수 있다. 둥근마음이 개발한 ‘청소년 인성교육 심심풀이 ASM(Art& Sun& Mind)’은 Art(예술)와 Sun(선, 禪)이 합성된 조어로 예술적 접근과 선을 통한 치료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Mind(마음)는 ‘STAR(멈춤, 생각, 행동, 반조) 마음공부’로 본연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이다.

현재 청소년국이 심심풀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Wee센터 인성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인성교육 심심풀이 ASM’(이하 심심풀이 ASM)의 우수성과 협력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특히 심심풀이 ASM은 예술과 선(禪)을 통한 방법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치유·회복할 수 있는 장점이 특징이다. 그 한 사례가 모래상자 놀이체험이다.

정 센터장은 “모래상자 놀이체험은 모래로 놀이하며 상자를 꾸미거나 여러 소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내면 소리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심적 내용을 충분히 표현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치유 력을 얻고 어려움을 극복해 성장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2022년에 개발된 ‘ASM 2’에 은(恩)사상의 은혜상담론을 바탕으로 하는 마음공부 프로그램이 함께한다. 

실제로 원기94년(2009) 6월,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는 서울 동작·관악교육청 산하 99개 학교 10만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위탁상담기관인 동작·관악 Wee센터를 서울시교육청과 MOU 체결을 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에서는 2012년도 즈음 Wee센터 인성교육 프로그램 심사결과 원불교 인성교육 ASM을 최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프로젝트에 심심풀이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선정되는 데 큰 바탕이 됐다.
 

4대종단과 함께하는 포럼에서 강의하는 정조련 센터장.
4대종단과 함께하는 포럼에서 강의하는 정조련 센터장.

생명존중 위한 사회 활동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자’는 슬로건으로 대사회적 활동에 참여한 둥근마음은 ‘살(자) 사(랑하자)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사회의 과제인 자살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행동했다.

세부적인 활동을 살펴보면 ‘자살예방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 ‘생명존중의식 함양을 위한 캠페인’, ‘자살예방을 위한 캠프와 상담 운영’, ‘대상별 생명존중 교육활동’, ‘자살영가 위로천도의식’ 등의 프로그램으로 대사회적 활동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됐다. 

또한 밖으로 민관 협력체계를 이루면서 서울시와 복지부, 국방부, 종교계와도 협업을 이뤄 원불교편 ‘생명존중자살예방 지침서’를 발간 제작하고, 영상을 제작했다. 이로써 예방교육을 진행하며 생명존중지킴이 양성에 힘쓰는 성과를 이뤘다.

정 센터장은 “우리나라 자살률이 10년째 높게 나오고, 현재 코로나19 위기 시대의 자살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생명존중 정책을 강화하는데, 우리는 자살예방 교육을 집중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해왔다. 사은 사상을 바탕으로 개발된 은혜상담론을 적용·실시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2022년 1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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