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 근무하다 2009년 출가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네팔 국적의 원성천 교무(삼동인터내셔널·본명 아룬 파우델(Arun Paudel))가 네팔 포카라공항 인근에 추락한 비행기 사고로 열반했다. 여기에는 원성천 교무의 큰 딸(법명 은우, 본명 Prasiddi paudel)도 동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1월 15일 오전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이륙한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 여객기가 도착지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했다. 탑승자 명단에 원성천 교무와 그의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교단은 친동생인 원성제 교무(삼동인터내셔널)로부터 저녁 7시 59분에 열반 소식을 확인했다.

1976년생인 원성천 교무는 네팔 트리부반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후 경찰로 근무하던 중 원불교와 먼저 인연이 되어 한국에서 수학하고 있던 동생 원성제 교무의 인도로 원불교 성직자의 길을 서원했다. 

원기89년(2004)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입학해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을 마치고 원기94년 정식으로 교무가 된 그는 고향인 네팔로 돌아가, 원기98년 4월 네팔 룸비니 마니그람 지역에 약 135평 부지의 3층 건물인 ‘삼동종합학교’를 세우고 초등과정 5개 학년, 10개 학급을 세워 교육 혜택에 목마른 네팔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영어, 명상, IT 교육, 전통문화 등 특화 교육을 진행해 왔다. 능숙한 한국어로 직접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원불교를 전하는 동시에 우물 파기 사업으로 302개 우물을 완공해 지역민의 생활을 개선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이에 전산종법사는 원성천 교무에게 원산(圓山)이란 법호를 내렸다. 발인 1월 17일, 종재 3월 4일.

[2023년 1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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