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우 정토
박선우 정토

[원불교신문=박선우 정토] 총부 생활을 한지 꽤 오래됐지만 아직도 총부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순간마다 재미를 느낀다. 그 새로움은 어느 순간에 스스로 발견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통해 발견하기도 한다.

혹시 총부 정문을 들어올 때 안내실 창가에 놓인 고운 인사말을 본 적 있는가? 매일 지나는 길이었는데 이제서야 그 정다운 글을 발견하고 안내실 직원이 전해주는 따스한 마음을 느끼며 출근한다.

그리고 이번처럼 눈이 많이 올 때면 총부 길이 미끄럽지 않도록 이곳저곳에 눈을 치워주는 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모래 한 줌을 뿌려둔 누군가 길을 살펴둔 손길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 전 귀여운 눈사람을 선물해준 모 교무님의 모습에서 천진난만한 마음도 얻어간다. 

그리고 요즘 또 하나의 재미를 발견하게 해준 ‘법문 비석 찾기!’

총부 산책을 많이 하는지라 “총부에 몇 개가 있는지 아냐”는 미션을 받아, 찾고 있는데 언제 자리를 바꿨는지 생소한 법문 비석이 보이기도 하고 또 새로운 비석을 찾게 되는 숨은 비석찾기가 또 하나의 재미다. 요즘은 ‘산 경전이니라’라고 새겨진 법문 비석을 찾고 있는데, 못 찾고 있어서 혹 이를 본 이는 제보를 부탁한다.

3층에 올라서면 법은관 뒤로 보이는 느티나무가 그대로인 듯 싶더니, 어느새 훌쩍자라 저녁노을을 더 아름답게 그려주는 노을 맛집이 됐다. 그리고 그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커진 줄기만큼 나무 의자를 다듬어준 이의 손길에도 감사하다. 

그렇게 총부는 늘 그대로 있으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전해준다. 그리고 그 안에는 늘 사람들이 있다. 총부의 새로움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서 닿게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새로움을 늘 새롭게 볼 수 있는 마음으로, 발견의 재미와 새로움에 감사하며, 새롭게 맞이한 올해도 함께 하면 좋겠다.

내가 행복했던 순간, 마음 푸근했던 순간을 공유하면 그 감정이나 기분도 새해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적어본다. 

일을 하다 보면 힘들 때도 지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순간순간 마음을 새롭게 깨워주는 총부에서의 발견은 큰 힘이 된다. 조그마한 변화라도 거기에 담긴 마음을 발견하는 재미로 늘 새롭게 마주하며, 힘차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 희망의 날들이 되길 마음 모아 본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선언에 대해 대화했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누군가와 디지털 탄소발자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 있었다. 그때 언급됐던 ‘컴퓨터 모니터와 전원 끄기’에 대한 의견을 함께 실천해보길 추천한다. 30분 이상 자리를 비울 때는 전원을 끄는 게 유용하다. 모니터는 전기 절약 뿐 아니라 정보 보안을 위해서도 끄는 것이 좋다. 윈도우에 절전모드 기능을 활용하면 절전을 할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고 원하는 일들이 원대로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원불교 정토회관

[2023년 1월 16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