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청소년교화위원회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우리 아이들을 교당 오게 하고 싶어요”

서울교구가 재가출가가 함께 하는 청소년교화위원회를 발족, 교화 활로를 찾는다. 실제 어린이와 학생들의 부모가 함께 해, 자녀교화를 고민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서울교구는 다양한 재가출가 위원들의 이야기를 경청, 이를 정책이나 주요사업으로까지 상정하겠다는 의지다.

1월 12일 한강교당에서 청소년교화위원회 두 번째 모임이 열렸다. 청소년교화위원회는 김정상 교도(중구교당)를 위원장으로, 각각 재가 9명과 출가 9명씩 꾸려 12월 출범했다. 재가는 다양한 교당의 일반 및 청년교도들로 구성했고, 출가는 교구사무국 및 현장 청소년담당 교무들이 자리했다.  

이날 위원회는 원기105~107년 법회 출석 현황을 바탕으로 폭넓은 의견들을 나눴다. 어린이와 학생·대학생과 청년으로 각각 진행한 논의는 재가출가의 입장차는 물론, 각자의 고민들에 대한 속내가 오간 시간이었다.   
 

재가교도들은 “중고등학교 때 교당에 안 나오는 아이는 대학가서도 나오지 않는다”며 자녀들의 신앙을 염려했다. “학생인 아이들이 ‘교당에 왜 가요?’라고 할 때마다 어떤 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교당에 가도 우두커니 있다 온다”는 고민들도 꺼냈다. 이어 “어린이회의 기억이 좋았던 사람은 잠시 떠나있다가도 돌아온다. 추억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와 “4축2재 때 새로운 어린이들이 오는데, 이때야말로 담당 교무가 어린이법회에서 맞아줘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이 컸다. 

대부분의 청소년 법회 출석수가 한자릿수인 가운데, 대체적으로 교도들은 지구나 교구에서 규모있는 행사를 마련해 아이들에게 재미와 법정을 주자는 데 동의했다. 이와 관련, 새삶회 원학습인성교육과 인성캠프, 영어법회 등의 아이디어도 나왔다. 또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멈살돌을 지도하는 권상은 교도(영등포교당)의 사례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청년교화에 대해서는,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자는 의견으로 설문조사가 추천됐다.

서울교구 청소년교화위원회는 공급자 위주가 아닌, 수요자를 위한 교화로 전환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서울교구 청소년교화위원회는 앞으로 전체는 분기별, 팀은 월별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의견들을 향후 정책 및 사업으로 연결할지 고민해간다. 이밖에도 청소년교화의 목적, 청소년교화협의회와의 협력 등 다양한 안건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3년 1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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