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생명지킴이 강사 양성과정 30명 수료
“교무 열의와 실력 최고, 고위험군 접하는 종교에 기대 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인구의 4.6%입니다. 20명이 모이면 그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죠.”

“자살을 쉬쉬하는 속내에는 그를 실패자로 평가하거나, 정신병이라고 보는 편견이 존재합니다.”

우리 사회 가장 위태롭고 안타까운 현장에서 생명의 가치를 보듬을 ‘원불교 생명지킴이 강사’들이 탄생했다. 1월 18일 서울 원불교소태산기념관과 중앙총부에서 각각 진행된 강사양성교육은 기존 1박 2일 과정을 하루로 축소해 조밀하게 진행됐다. 자살예방 일선에서 아픈 마음을 보듬고 원불교 생명존중사상을 펼칠 이번 교육은 빠른 마감으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진행한 이번 교육은 지난해 문화사회부가 4주간 진행한 ‘생명존중전문가 양성과정’ 수료자에 한해 우선 공지됐다. 기존의 이론에 바탕, 오프라인에서 시연하는 과정이 대부분인 만큼 서울과 익산 각각 15명씩 수업에 참여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교육은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양성 프로그램인 ‘보고 듣고 말하기’에 바탕해 진행됐다. 사전교육과 영상을 통해 스스로 강사로 거듭나고, 교화 현장에서 생명지킴이 강사를 양성하는 데까지 목적을 뒀다. 

강의 시연을 지도한 설진미 강사는 한 명 한 명의 시연에 피드백을 전하며 “오후 수업 시작된지 2시간이 지났다. 그 2시간 동안 대한민국에서는 3명이 스스로 생명을 끊었다”와 같은 포인트들도 전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코인이나 주식 투자 등 경제적 이유로 인한 자살이 대폭 늘어났으며, SNS를 통해 자살 징후를 찾을 수 있는 방법도 논의됐다. 높은 확률로 자살유가족이 참여할 수 있으니 그들이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하며, 혹시 모를 자살희망자의 참여에 대비해 너무 가볍지 않은 분위기도 당부됐다. 
 

이날 서울과 익산에서는 총 30명의 교무들이 생명지킴이 강사이자 양성자로 거듭났다. 군종교구 및 가까운 교당에서 30~40대 교무들이 주로 참여했는데, 더불어 50~60대 강사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설 강사는 “이제까지의 교육 중 원불교 교무님들의 열의와 실력은 단연 최고다”며 “자살 고위험군을 많이 접하는 종교 안에서 이 생명지킴이 활동이 더 의미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사회부는 앞으로도 생명존중전문가 및 생명지킴이강사양성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설해 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생명존중민관협의회와 7대종단은 지난해 12월 원불교 상계교당과 홍제교당을 생명사랑센터로 선정, 온오프라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는 원기99년(2014)부터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4대종단이 함께하는 살(자)사(랑하자) 캠페인을 이끌며 자살영가 및 유가족을 위한 특별천도재와 상담을 펼치고 있다. 
 

[2023년 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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