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총부 기타 동아리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원불교 중앙총부 향적당에 학생들이 모인다. 계급장 떼놓은 학생들은 너나없이 기타 코드와 연주법 익히기에 일심이다. 생각만큼 코드 음이 안 잡혀도 괜찮다. 마음에서 <성가>를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을 저만치 그려보며 위안 삼는다.  

원기107년 8월의 끝자락, 중앙총부에서 기타 동아리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몇 번의 휴강도 있었지만,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정과 김원겸 지도강사의 정성스러움으로 동아리 활동을 이어왔다. 6개월 여의 시간, 보이지 않게 늘어난 실력에 함께 연주하는 곡도 차곡차곡 쌓였다. 
 

정성심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 강사는 “일정이 짜임새 있게 매여있는 교무님들을 지도하게 돼 영광이다. 교도들도 함께 하는 ‘열려 있는’ 모습도 보기 좋다”며 웃음을 내보인다. 

연주실력을 쌓아가는 학생들은 어떤 마음일까. “목요일에 기타를 메고 출근하는 길이 즐겁다.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이도원 교도) “때로 마음의 찌꺼기를 털어버리는 방편으로 청년기에 잠시 접했던 기타를 배우게 됐다. 부족하지만 함께 노래하는 것이 즐겁다.”(박중훈 수위단회 상임중앙) “기타 치며 노래하는 게 저의 바람이며 목표인데, 조금씩 소득을 얻고 있는 중이다.”(김정원 정토) “앞으로 기타반이 실력을 갖춰 스스로 활력도 얻고, 교화현장에서 교화의 한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이세은 교무)
 

기타 동아리 활동에는 소박한 바람도 실려있다. 김도천 법무실장은 “재가와 출가가 하나 된 마음으로 운율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화합과 단결의 정신으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리라 생각된다”면서 “상생상화의 활력있는 총부도량을 위한 기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전했다. 

중앙총부에 ‘서로 살리고 조화로운’ 상생상화의 기타 선율이 다북차다.

[2023년 2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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