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2023 국제학술대회
마음의 통합적 성찰, 일상적 적용방안 모색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마음공부의 시대, 마음 혁명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이 공유됐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가 2월 9~10일 숭산기념관에서 2023 마음인문학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크리스 크래겔로(법명 원선일·원무·뉴질랜드 오클랜드공과대)의 ‘마음챙김 연구의 세계적 흐름’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한내창 명예교수(원광대), 윌리엄 반 고든 교수(영국 더비대), 조성택 교수(고려대 철학과)의 기조 강연이 주목됐다. 

“마음챙김의 급속한 성장은 오히려 상업화와 상품화의 유혹, 그리고 연구자들에 대한 재정적·사회적 지원의 차등이나 비효율성 등 우려되는 면도 없지 않다.” 크리스 크래겔로 교수(뉴질랜드 오클랜드공과대).

“원불교 마음공부를 둘러싼 오해가 있다. 무엇이 옳은 방법인지에 대한 정통성 논쟁이 그것이다. 원불교 마음공부는 연령층이나 직업집단, 개인적 취향과 인생의 목표지향 등을 고려한 다양한 방법들이 고안될 수 있다. 정통성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이야기이다.” 한내창 명예교수(원광대).
 

“최근에는 초기 불교의 명상 기법을 현대사회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문제에 관한 논쟁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아에 대한 애착의 문제이다. 즉 자아가 본래 존재한다는 그릇되고 뿌리 깊은 믿음을 놓지 않으려는 태도 등 ‘존재론적 중독(ontological addiction)’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윌리엄 반 고든 교수(영국 더비대).

“마음의 자유가 행위의 자유를 보장하는가? 한국불교가 가지는 깨달음의 신비화, 깨달음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간은 깨달음을 실천하는 장소이자 깨달음이 실현되는 곳이다. 불교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가 아니라 깨달음을 실천하는 종교이다. 일상의 불교가 필요하다.” 조성택 교수(고려대 철학과).
 

한편 학술대회는 성해영 교수(서울대 종교학과), 킨 청 교수(미국 모리비안대), 송상진 교수(미주선학대학원·교무), 정경일 교수(성공회대 신학연구소) 등 10여 명의 국내외 유수 석학들과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진들이 마음공부가 일상이 되는 시대를 향한 소통과 공감, 연대의 장을 마련했다.

장진수 교무(마음인문학연구소장)는 “이번 학술대회가 마음공부의 일상적 적용 방안과 현대인이 당면한 개인적·사회적·생태적 위기 극복의 대안까지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3년 2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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