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관·조혜명 개인전, 김원도·남연성·정경선 회원전
“정진과 적공 다짐하는 힘, 수도의 삶에 큰 은혜”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로교무들의 수행이자 결실, 선묵화가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전했다. 2월 8~14일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 특별기획전에서 오덕관, 조혜명 원로교무가 개인전을 열었다. 함께 붓을 들어온 김원도 원로교무, 남연성(수산교당), 정경선(명륜교당) 교무는 회원전에 작품을 올렸다. 이들은 담원 김창배(법명 창배) 화백의 가르침을 좇아 수도원과 교화 현장에서 틈틈이 해온 붓수행의 결실을 작품으로 나퉜다. 

먼저 시작한 것은 오덕관 원로교무였다. 그는 양정교당 등 발령지마다 서예 및 문인화 교실을 열어 문화교화를 해오던 차에 김창배 화백의 부산여대 출강 소식을 듣고 가르침을 청했다. 사군자보다 넓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는 선묵화의 매력에 금세 빠졌다. 

그는 “산승과 차와 자연이 있는 그림은 순수하고 맑다. 내가 잘 살고 있나 비춰보는 거울이면서 정진과 적공을 다짐하게 하는 힘이다”고 설명했다. 

오 원로교무와 나란히 개인전을 연 조혜명 원로교무는 과거 경산종사의 채본을 쌓아두고도 어쩐지 붓이 잘 안들어졌다. 그러다 청해진다원에서 김창배 화백을 만나 이 길에 들었다. 특히 “퇴임하니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춘 듯 멍했는데, 선묵화를 보니 낯설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초의선사의 글을 공부하며 수양삼아 붓을 드니 몇시간이 훌쩍 지난다”고 덧붙였다. 

선묵화와 함께 하는 수도의 삶이 큰 은혜라는 두 원로교무. 방 한쪽에 작업실을 두어 눈 뜨면 붓을 잡고 그림 삼매에 든다. 선묵화가 있어 하루하루가 즐거움이자 은혜인 노년의 수양을 누리고 있다.  

한편, 회원전에 함께한 김원도 원로교무는 원불교 소재를 담아낸  ‘원묵화’ 장르를 이끌고 있다. 수많은 고민과 연습이 갊아있는 그의 작품은 재가출가 교도들의 붓수행에 새로운 가능성과 영감을 주고 있다.

[2023년 2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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