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원×원광대학교 ‘원불교 기록유산 아카이브 사업’
수집·보존·해석·보완한 기록유산 누구나 쉽게 활용하도록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원불교 기록유산의 효율적인 수집·보존·활용을 위한 ‘원불교 기록유산 아카이브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고지원과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의 협력으로 성사됐다.‘원불교 기록유산 아카이브 사업’(이하 사업)은 원기108년(2023)부터 10년간 진행된다. 원불교 개교 이래로 만들어져 전해진 문자, 음성, 영상 등으로 이뤄진 기록유산을 수집·보존 및 해석·보완 작업을 거쳐 교단 구성원과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10년간 30억(국고보조금 20억, 자부담 10억)이 투자되며 입력사업, 학술사업, 응용사업 순서로 전개된다.

이번 사업은 교단 기록유산의 체계적 관리 및 연구자료·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한국 근대종교문화의 현대화 및 세계화를 목적한다. 또 교정원과 원광대학교가 함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학의 연구기능과 집행기능을 가진 중앙총부의 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앞으로 교단적 사업을 펼치는 데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사업계획서상에 따르면 본 사업은 원불교 기록유산의 핵심이 되는 <교고총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교고총간>(1968~1974년 완간)은 소태산 대종사 당대의 정기간행물과 교서를 비롯한 기록유산을 모은 교단 최초의 기록유산 정리 간행물이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한계로 오탈자와 부분생략·세로쓰기·공식 문헌 위주 편집 등의 한계가 있어 널리 활용되기 어려웠다.

아카이브 사업은 이런 한계점을 보완한다. 원문을 스캔(디지털화) 후 오탈자를 바로잡고 부분생략된 곳의 복원, 한글화, 공식 문헌 외 자료 첨부로 더 풍부하고 근거 있는 기록유산으로 만든다. 최종적으로 보완된 <교고총간>을 누구나 쉽게 접속, 활용함으로써 학술적 연구를 활성화하고, 문화콘텐츠 생산도 더 용이하게 한다.

본 사업의 단장을 맡은 고원국 교무(원광대학교 교학대학장)는 “원불교학 발전에는 원불교 사상의 문헌 근거를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은 원불교학이 장기적, 체계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본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0년간 교단의 기록유산 관리에 힘써온 고대진 교무(교정원 문화사회부·기록관리소장)는 “이 사업은 현장의 재가출가 교도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 앞으로 아카이브에 교단 내 모든 기록정보가 정착되고, 시스템을 통해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불교 기록유산 아카이브 사업단은 3월 6일 출범식과 학술대회로 본격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이웃 종교에도 다양한 사례가 있다. 한국 기독교는 ‘한국교회 정보센터(가칭)’라는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 중 이고, 불교는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로 학자와 대중들에게 양질의 자료를 효율적으로 제공 중이다. 

[2023년 2월 22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