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10일 훈련, 부담감 줄인 선정진 인기
7일 훈련 후 지역 훈련원서 4일 훈련, 부담 쑥↓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올해 첫 전무출신 정기훈련을 시작했다. 선정진 훈련으로 문을 연 첫 훈련에 67명의 교무들이 참여했으며, 평소 각자의 일터에서 부족했던 자신의 공부를 채우기 위한 열정으로 뜨거웠다. 

성정진 원장은 “정기훈련은 자력으로 힘써 다하는 정진의 시간이다. 각자의 마음 밭을 계발하고 무한동력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염원한다”면서 “몸도 마음도 쉬면서 적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선에 참여한 훈련인들.
행선에 참여한 훈련인들.

쉼과 적공의 선정진 훈련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장점은 쉼과 정진이라고 생각된다. 프로그램도 좌선을 중심으로 구성돼 수양과목에 집중할 수 있고, 자율 정진과 휴식 시간이 많아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상시기간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다.” 

훈련에 참석한 이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특히 훈련 참여자가 많지 않은 숫자라서 프로그램 참여나 숙소 생활도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말한다. 또한 앞으로의 훈련도 공간과 시간에 있어 여유로움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올해 첫 훈련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현장 교역자들의 부담감이었다. 10일로 기간이 늘어난 만큼 훈련원에 입소한 교무들에게 피로감이 크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때문에 훈련원 측은 선정신 훈련을 시작하면서 잘 쉴 수 있는 시간을 줌과 동시에 자율적 정진 시간을 더 마련해 줬으며, 절 수행과 사경, 일기 회화, 경전 회화, 기타 선택 정진의 폭을 넓혔다.

훈련에 참여한 한 교무는 “좌선에 더 공들이는 시간을 가지려 참여했다. 수양에 힘쓰며 자율정진 시간에 혼자 더 깊은 공부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면서 “10일 훈련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여유 있으면서도 깊은 적공의 시간도 될 것 같다. 1년 정도 시행해 보면 내년에는 더 발전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겠는가”라는 소감을 전했다.
 

선정진 훈련.
선정진 훈련.

교무 훈련, 7일에서 10일로
올해부터 전무출신 정기훈련이 7일에서 10일로 변경됐다. 전무출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신앙과 수행이 더 고취되며, 무엇보다 내실 있는 훈련이 되도록 하고자 원기105년(2020) 9월 원의회를 통해 의결된 것이다. 물론 원기101~103년(2016~2018)에 전무출신 자율훈련이 제안돼 만덕산과 지리산, 영광 등 지역의 몇 개 훈련원으로부터 자율훈련이 선행됐다. 3년간 시범적인 훈련을 운영해보고 이후 의무 훈련으로 정착해 각 훈련원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한 방안이었다.

중앙중도훈련원을 비롯해 각 지역의 훈련원들은 정기훈련이 10일 훈련으로 연장된 만큼 기간만 늘어난 훈련이 아닌 더 내실 있는 훈련이 되도록 연구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훈련원은 훈련원마다 특색있는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전무출신들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훈련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안효길 부원장은 “훈련기간이 10일로 연장된 것도 중요하지만, 훈련기간 연장의 취지가 더 내실 있는 훈련, 교역자 역량 강화에 목적이 있는 만큼 그 본의를 잘 살리려 한다”면서 “정기훈련을 통해 상시를 잘 준비할 수 있는 유익한 훈련이 되며, 재충전의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유로운 다과 시간.
여유로운 다과 시간.

주제와 프로그램 다양화 시도
정혜원 교무(중앙중도훈련원)는 “새롭게 시도하는 과목을 설명하자면 일원상의 진리장과 교사, 훈련법, 수심결, 초기교서 공부 등을 들 수 있다. 기존의 강의식 공부가 아니라 분반활동이다. 이론적인 수업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고 실지 생활에서 반조하고 실행하는 내용으로 회화와 토론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각 분반활동은 각자가 원하는 과목을 선정해 참여하며, 학문적인 이해보다 생활의 반조와 교화현장에서의 활용에 중점을 둔다.

각 지역 훈련원들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변산원광선원의 경우는 ‘성리를 주제로 누구나 견성 하도록 인도하겠다’는 목표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일원상 진리를 통해 일원의 진리, 참 나, 성품 체득 후의 삶 속에서 다시 그 진리를 드러내는 공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오덕훈련원은 축령산을 배경으로 좌선과 걷기 명상(행선)을 진행한다. 묵언 속에서 동·정간 나를 살피는 공부로 선과 명상 체험으로 준비하면서, 108헌배와 다도 등의 프로그램으로 흥미로우면서 재미있는 훈련이 될 수 있도록 고심했다.

만덕산훈련원과 영광국제마음훈련원에서도 성지를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그밖에 훈련원에서도 각각의 특색있는 훈련으로 전무출신 정기훈련이 향상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2023년 2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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