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현지 정토 증가, 경제·문화적인 조력자 역할
정토회관, ‘다문화 단’ 편성하며 글로벌 정토 응원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원불교 교화 바람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가운데 글로벌 정토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교무의 증가로 외국인 정토회원이 함께 늘어나기도 하고, 외국인 교무와 결혼한 한국 정토의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해외단 인원은 30여 명, 그들은 이역만리 떨어진 낯선 땅에서 정토회원으로 살아가며 갖가지 어려움을 공부심으로 극복 중 이다. 원기102년(2017)부터 미주동부교구에서는 정토훈련이 시작됐고 줌(Zoom)을 통해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며 격려와 위로를 나눈다. 
 

또한 해외교화에 나선 전무출신들이 현지 교도와 결혼하며 외국인 정토회원도 늘고있다. 외국인 정토회원들은 교무들이 현지에 잘 적응하고, 경제적 부담없이 교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력자가 된다. 

러시아에서 교화 중인 장혜안 교무(모스크바교당)는 현지에서 만난 원혜지 정토회원(본명 키슬로바 예브게니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원 정토회원이 법회 설교와 더불어 교당이 운영하는 학교 행사의 통역 등을 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 교무는 “정토는 도반으로서도, 경제적으로도 교화에 아주 큰 역할을 한다”며 “혼자 생활했다면 놓치거나, 혹은 불편했을 일들을 현지 교당 교도인 정토와 함께 하며 공부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했다. 원 정토회원은 원불교를 처음 접했을 때를 회상하며 “처음에는 원불교를 씨엑크타(Cекта·사이비종교라는 뜻의 러시아어)로 오해했으나 당시 모스크바교당 교무님의 도움으로 원불교를 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정토회원으로서 아침좌선과 계문지키기를 통해 남편교무만큼 공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토회교당은 글로벌해진 정토회원들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 지난 2월 12일 정례법회 후 열린 ‘다문화 모임’은 정토회관 내에 처음 만들어진 ‘다문화 단’의 첫 여정이 됐다. 다문화 단의 단장을 맡은 황원주 정토회원은 원현장 교무(델리교당)의 정토로, 한국인이지만 외국인 남편과의 생활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이해도가 높기에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황 정토는 “다문화가정은 한 집 안에 서로 다른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정토 다문화 단이 혹 발생할 교무 가정의 어려움을 서로 다독이고, 유용한 정보도 나누는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으로 다문화 단은 원불교 성지와 선진들을 찾아가며 원불교 공부심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2023년 2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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