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애플은 핸드폰을 재발명 할 것이다.” 시간이 흘러 그가 작고하고 없는 현재, 십 잡스들은 이 사회에 말했다. “MZ는 직업을 재정의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십 잡스는 무엇인가. 십 잡스(10 Jobs)는 열 개의 직업을 가졌다는 뜻으로, 모 개그맨이 이름 붙인 데서 유래한다. 얼핏 욕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말은 곧 ‘하나의 직업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부업을 겸하는 MZ세대’를 통칭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MZ세대 500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리서치 기관에서 부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62%는 ‘부업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고, 23%는 실제 ‘부업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직업이 뭐예요?”를 묻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몇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나요?”가 오히려 적절한 질문이 됐다. 실제로 어느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결과 MZ세대의 직장인 10중 4명은 본업 외 활동으로 수익을 내고 있었고, 주로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온라인상에서 활용하고 있었다. 이른바 ‘N잡*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N잡 시대에 가장 영향을 준 것은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였다. 유연한 업무환경의 변화는 이른바 ‘부캐의 세상’을 열었다. 부캐는 ‘본업을 두고 부수적 캐릭터로 활동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별칭이다. 예시로, 기자 또한 원불교신문 기자 외에 카카오페이지라는 플랫폼에서 웹소설 작가라는 부캐를 가지고 활동한다. 신문사에 입사하기 전 근무했던 학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됐고, 때문에 늘어난 부수적 시간동안 소설 작업이 가능했다. 

N잡의 가장 큰 목적은 성취감이다. 그래서 많은 MZ는 주로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없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다. 실제 N잡의 종류를 살펴보면 소셜크리에이터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이어 네일아트나 일러스트 등 재능마켓 플랫폼과 배달업이 뒤를 잇는다.

부업의 시대,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 시대를 미리 예상했을까. 전무출신으로서 간호사, 한의사, 약사, 변호사 등 다양한 보은의 일터에서 살아가는 원불교 교무들은 N잡, 부캐의 원조다. 이것으로 증명되듯, 불법의 대중화를 목표하며 나가는 원불교야말로 MZ세대를 공략할 여러 가지 무기를 가지고 있다. 성공하는 N잡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브랜드화해 가치를 높이는 ‘셀프 브랜딩’이 핵심이다. 원불교도 그간의 교화·교육·자선의 사업을 살펴 새로운 셀프 브랜딩이 필요하다.

*N잡  직업의 개수를 한정 짓지 않음을 이르는 말.

[2023년 2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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