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미사, 단체 피정, 청소년 활동 재개
불교: 사찰로 향하는 불자, 신앙생활 기지개
기독교:‘복음의 진보 이루자’ 사순절 메시지
각 종교계,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회복세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최근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의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권고’로 조정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2년여 만에 해제된 것이다. 병원·약국 등 의료기관,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은 착용 의무 해제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종교시설 내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져, 가톨릭을 비롯해 불교, 한국교회 각 교구들도 관련 지침들을 공지하는 등 예전의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가톨릭의 경우 성당 및 종교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 내지 완화되면서 미사를 비롯한 각종 행사와 모임 등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본당 미사와 행사, 소공동체 활동이 재개되면서 성당을 찾는 신자들이 늘어났고, 그들의 발걸음은 피정으로 이어졌다.
 

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서울 명동성당의 경우 일요미사에 직접 참여하는 신자들이 80~90% 늘었다”면서 “영어 미사와 청년 미사 등 일요미사만 10대(10번)가 진행되고 있다. 신자들의 미사 참여율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되고 있는 상태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서울대교구 내 234개의 본당에서는 중·고등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피정과 겨울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거의 재개했다”면서 “3년 만에 청소년들이 수도원이나 성당의 피정에 참여하며 청소년 활동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축소 운영하거나 중단했던 여러 피정시설들도 속속 문을 열고 신자들을 초대하면서, 비대면 혹은 한정적인 신앙생활을 아쉬워했던 신자들을 주도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실제로 신자들이 피정이나 성경공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일상적인 신앙생활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불교계도 사찰 법당 등 종교시설 내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져 재가불자들의 수행환경에 긍정적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태종은 지난달 452명의 재가불자들의 한 달 동안거를 회향했다. 특히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사찰에 모여 한 달 안거를 하는 등 주경야선(晝耕夜禪)을 실시해온 재가불자의 수행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불교 각 종단에서 전반적으로 위축됐던 수행풍토에 활력을 되찾자는 의지가 살아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도 40일의 사순절 기간을 맞아 사순절 메시지를 통해 ‘화해와 일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스스로의 변화를 당부했다. 교회협은 사순절 40일의 묵상 기간을 보낸 뒤, 고난 주간(4월 3~8일)동안 고난의 현장을 탐방하며 새롭게 출발하는 ‘포용과 환대의 기회, 화해와 일치의 기회’를 다짐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 신앙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수행 열기가 종교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3년 2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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