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대종사 말씀하셨다.
“이 회상을 창립하는 데에 길이 많으나, 그 첫째는 정신과 육신을 전무출신함이요.”(대종경 교단품 34) 전무출신의 떳떳한 길을 밝혀주셨다. 정산종사 또한 “학식이 적고 인물이 출중하지 못하여 비록 하급의 직을 가지고 평생을 지내더라도 대중을 위하고 도를 위하여 낙도하는 마음이 쉬지 않는다면 그는 큰 도인이요 참 전무출신”(정산종사법어 공도편 12)이라 일렀다. 대산종사는 “나는 생사를 넘나드는 경계에 처해서도 세 가지 큰 기쁨으로 살았나니, … 셋째는 전무출신을 서원하여 일체 생령에게 심신을 바친 기쁨이니라”(대산종사법어 신심편 17)고 하셨다. 이 법문내용에는 세 분 스승의 ‘전무출신의 대한 애정’이 잘 녹아있다. 

한편 전무출신의 길을 걷는 데 주의할 내용도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전무출신은 원래 정신과 육신을 오로지 공중에 바친 터인지라, 개인의 명예와 권리와 이욕은 불고하고, 오직 공사에만 전력하는 것이 본분”이라며, “만일 남에게 위함을 바라는 전무출신이어든 바로 그 정신을 고치든지, 그 정신이 끝내 고쳐지지 못하거든 차라리 사가로 돌아가서 당초에 원하지 아니한 큰 죄업이 앞에 쌓이지 않도록 하라”(대종경 교단품 7)며 전무출신의 정신자세를 단호히 타일렀다.

정산종사 또한 “우리 전무출신 하나 하나의 잘 잘못이 우리 회상 전체의 잘 잘못으로 되나니, 아무쪼록 법도 있고 줄맞는 규칙 생활을 하라”(정산종사법어 공도편 23)고 하셨으며, 대산 종사는 “전무출신은 공중의 몸이므로 진리와 스승만 믿고 일하자. … 대중의 뜻에 따라 나아가고 물러날 줄 알아야 하느니라”(대산종사법어 공심편 17)고 전무출신의 바른 마음가짐을 경책했다.

또한 소태산 대종사의 “전무출신 서원서를 낼 때에는 오직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니, … 대중을 지도하는 처지에 서게 되면 더욱 깊이 생각하는 바가 있어야 하나니, … 모든 사람의 전도를 그릇 인도한다면 이는 곧 진리를 속임이 되므로 또한 악도를 면하기 어렵나니라”(대종경 교단품 18)는 말씀은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는 회초리가 된다.

특히 “전무출신이 사가 일에 끌리지 아니하고 공사에만 전력하게 하기 위하여, 곤궁한 사가는 교단에서 보조하는 제도를 두면 어떠하겠는가”(대종경 교단품 15)란 제자들과의 대화 속에서는 소태산 대종사의 전무출신 제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읽힌다. 선외록에 실린 “전무출신으로서 대중의 공인하는 경우 외에는 교당이나 기관을 떠나 생활하지 말며, 교중사 아닌 일에 종사하지 말라”(유시계후장 33)는 말씀은 여러 번 새겨야 할 내용이다. 

정산종사, 전무출신들에게 훈시하셨다. “경륜통우주 신의관고금(經綸通宇宙 信義貫古今), 경륜은 우주를 통하고 신의는 고금을 일관하라.”(정산종사법어 공도편 1)

[2023년 3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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