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연 교도
이귀연 교도

[원불교신문=이귀연 교도]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요리 유튜브 ‘준tv’를 매일 시청 중이다. 그 덕에 큰 근심 하나가 사라졌다. 정산종사께서 소태산 대종사를 본 그날부터 모든 마음고통이 일소됐다는데, 나는 ‘준tv’를 만나고 나서 오래된 요리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식재료 안내부터 냄비에 들어가는 식재료 순서까지 요리에 서툰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그대로 따라서 하면 고급요리가 완성된다.

나는 ‘준tv’ 레시피를 요리법 중에 제일 좋은 법으로 인정했고, 내 인생 요리 선생님으로 삼았다. 가족 모임에서 그의 레시피로 명란두부찌개를 끓였는데, 식구들이 제 발로 일어나서 한 대접씩 더 퍼다 먹었다. ‘어라? 나도 맛있는 음식으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구나!’를 깨달은 순간이었다.

‘준tv’를 보기 전, 비만이라 내심 걱정하던 아들이 아침을 안 먹겠다고 해 한동안 물만 먹여 보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들은 내가 해준 음식이 맛이 없어서 먹지 않았던 것이었다. 아들은 아침을 안 먹으니 밤에 라면이며, 치킨, 빵 등을 먹었고 비만으로 무릎에 무리도 왔다. 그런 아들이 두 달 전에 말했다. “이제부터 아침을 먹을까봐요.” 아침밥부터 맛있게 먹도록 해줘야 한다는 절박한 상태에서 ‘준tv’를 만났다. 아침식사가 될 만한 음식들을 ‘준tv’에서 배우고 요리법을 정리해 조리대 위에 걸어놓았다. 그것을 보면서 음식을 만들었더니 아들이 맛있게 아침을 먹고 출근한다.

“사람이 출세해서 세상을 살아가기로 하면, 자력과 타력이 같이 필요하나니, 자력은 타력의 근본이 되고 타력은 자력의 근본이 되나니라. 그러므로, 자신할 만한 타력을 얻은 사람은 나무 뿌리가 땅을 만남과 같은지라.” 나도 그 가르침처럼 타력 ‘준tv’ 레시피가 있어 요리약자에서 강자로 진화하고 있으며, 아들에게는 사실적인 불공도 하고 있다.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사요해야지.

레시피대로 하면 자연의 맛을 최고로 살려내는 음식이 탄생한다. 음식도 하라는대로 하면 이런 결과를 얻는데, 용심법도 이미 소태산 대종사의 매뉴얼이 나와 있다. 상시응용주의사항을 따라 하루를 살면 된다. 새벽에는 정신수양(심고, 좌선, 독경, 교전봉독, 사경, 마음일기)과 심신수호(홈트레이닝과 요리), 낮에는 사리연구(책읽기, ‘준tv’시청과 레시피 정리)와 심신 사용(가사, 글쓰기, 장보기, 요리)하면 된다. 저녁 9시 반 심고를 위해서는 8시 40분부터 수입지출 및 음식 가계부, 감사일기, 내일 할 일 등을 기재한다. 이렇게 소태산 대종사께서 정해주신 상시응용주의사항을 그냥 실행하면 되는 걸 아직도 저녁 심고를 체질화 하지 못했다. 그래도 계속 훈련 중이다. 

‘준tv’의 진행자는 자기가 사리연구한 내용을 짧고 쉽게 전달해줌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주고 있다. 보다 보면 저절로 요리가 하고 싶어진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단지 동영상만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전산종법사께서는 신년법문에서 “삼학수행, 사은의 귀착점은 결국 사요실행”이라고 했다. ‘준tv’는 내게 요리 사요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나도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사요해야지.

/흥해교당

[2023년 3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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