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개벽·환경·평화,
3대 실천운동을 통해 교당 교화의 큰 꿈을
‘행복하게’ 펼쳐내고 있다.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교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전무출신, 교무”라고 이정식 교무는 말한다. ‘삼학팔조와 사은사요를 몸소 실행하고 천하 만국만민에게 전하여 줄 천직이 부여되었음을 명심하라’는 전무출신의 도를 실천하는 삶. 그 천직이 ‘나를 교화시키는 시간이고, 진정으로 철들어가는 시간이며,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이니, “행복하다”는 말에 주저함이 없다.

원기105년 안성교당에 부임한 이후 3년여의 시간, 이 교무와 교도들은 3대 실천운동을 통해 교당 교화의 큰 꿈을, 그렇게 ‘행복하게’ 펼쳐내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 법회 진행
안성교당은 원기83년(1998) 3월 故 정타원 김정해 정사(조병화 시인의 부인)가 열반해 안성에 있는 가족묘지에 안장되면서, 이를 계기로 교당 불사가 진행됐다. 원기85년(2000) 109평의 대지에 30평의 교당 건물을 신축하고 봉불식을 거행했고, 원기92년(2007) 정원 9인의 소규모 요양시설 안성보은의집 개관식이 있었다. 안성보은의집은 이후 폐업 기간이 있었고, 원기94년 다시 재개원해 29인 시설로 증축했다.

매주 수요일, 어르신들을 위한 법회가 안성보은의집에서 진행된다. “81세부터 101세 어르신까지 법회를 보고 있다”고 전한 이 교무는 “법회를 통해 정서적으로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공감이나 감정적인 조절 등 어르신들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어르신들의 건강과 감성을 챙기는 시간’으로, 또한 ‘여생을 비우고 다음 생을 준비하는 시간’으로의 법회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쏟고 있다. 

이 교무는 매주 토요일 군 부대도 방문한다. 많게는 15명의 용사들이 법회에 참석했었다. 지금은 그 수에 못 미치지만, 이웃종교와 견줘봐도 ‘제일 많은’ 용사가 원불교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대각개교절에는 용사들을 교당에 초대할 예정이다.

일요법회에는 20여 명의 교도들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교도들의 평균 연령이 (50~60대가 주류여서 교단 평균에 비해) 젊은 편’이고, 부부교도가 많아 자녀교화 등 가족교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도 수는 적지만 안정된 분위기”라고 전한 이 교무는 ‘5급지는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이 절박하다. 구체적으로 교도 수를 목표화하고, 젊은 세대 교화를 고심하고 있는 이 교무는 안성에 있는 4개의 대학을 베이스로, 대학생 등 청소년교화에 시동을 걸어보겠다는 의지다. 그 의지로 곧 청소년법회까지 진행되면, 그야말로 매일 매일 ‘행복하게’ 법회가 열리는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사회적 효의 실천, 안성보은의 집
안성보은의집 운영 모토는 ‘사회적 효의 실천’이다. 핵가족화와 맞물려 노령화되는 시대 상황에서, 사회가 부모를 모시는 시대가 열리고 안성보은의집이 이것을 실현한다는 차원이다. 원장을 겸직하는 이 교무는 “어르신들이 차 마시기, 몸 운동(건강체조, 근력운동)으로 건강을 최대한 유지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법회에 참석해 일생의 삶의 무게를 덜어내며, 내생의 시작을 준비하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직원들의 마음을 북돋우고 있다. 

반면, 방문요양, 주간보호센터, 양로원 등 어르신 케어에 관련된 보조사업을 병행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사회적 효의 실천이라는 대의명분은 크지만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살아남을 것인가’ 이 상황에 직면해 있는 이 교무의 고민은 깊을 수 밖에 없다. 교단적인 논의와 대안이 전제돼야 할 터. 이내 속 깊은 고민을 담고 이 교무가 말한다. “몸이 깨지더라도 해야죠. 해야 할 일이면 몸이 깨져도 가치가 있으니까요.” 

정신개벽·환경·평화, 3대 실천운동
안성교당은 3대 실천운동으로 교화의 큰 목표와 방향로를 잡고 있다. 정신개벽운동, 환경운동, 평화운동이다. 일요일 정기법회 외에도 상시법회, 특별법회, 영상법회 등을 통해 교법을 제공하고 훈련 시키는 일, 이렇게 교도들의 니즈(Needs)에 맞춘 교화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은 ‘정신개벽운동’의 일환이다. 3년 전부터 진행해왔던 환경법회와 올해 시작할 평화법회는 환경·평화 실천운동을 위한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안성교당은 ‘기후위기 안성비상행동(이하 안성비상행동)’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어 원래의 온전한 자연상태로 돌리기 위한 초종교적 활동이다. 안성비상행동은 안성시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종교, 학교,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안성교당의 적극적인 활동은 ‘원불교 홍보’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세 가지 운동 중 어느 하나라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 교무. 보편적으로 종교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원불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그러기에 ‘해야되는 일’이라고 그가 단언한다. 
 

지역사회와의 연대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도 지역교화의 큰 줄기다. 안성시 수해복구 밥차 운영과 쌀 기부, 김치나눔, 라면기부 활동 등에도 안성교당의 진정성은 두드러진다. “자치단체에 김치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의례적인 행사가 아닌, 집집마다 일일이 방문해 김치를 전달했다”는 유덕선 교도회장은 “지역분들의 실상을 직접 파악하니, 정말 어려운 이웃을 지속적으로 도와주며 자력을 찾도록 해야겠다는 봉공활동의 방향이 잡혔다”고 말했다.

안성교당은 종교인(성직자) 모임도 구상하고 있다. 이웃종교(불교·유교·개신교·천주교)들이 안성교당 인근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상황이라, 인연만 닿는다면 종교 간 대화와 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영성적 함양을 도모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 원불교의 역할과 입지도 그만큼 탄탄해질 수 있다는 복안이다.

“작은 도시에서의 지역교화는 대도시에 비해 연결성과 전달력이 강하다”고 이 교무는 말한다. ‘마음공부하면 원불교, 환경하면 원불교, 평화하면 원불교’라는 목표로, 지역교화 뿌리내리기에 진정성 있게 집중하고 있는 안성교당의 활약은 이미 주목받고 있다. 
안성교당이 지역교화, 그 중심축에 있다.
 

[2023년 3월 15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