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봉공재단, 물품과 성금(총 1억원) 1차 지원 예정
현지 구호단체 연계 직접 지원, 국제 인프라 구축

원불교 세계봉공재단이 3월 12일  튀르키예․시리아 난민 구호를 위해 현지 방문에 나섰다.
원불교 세계봉공재단이 3월 12일  튀르키예․시리아 난민 구호를 위해 현지 방문에 나섰다.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2월 21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원불교에서는 은혜심기운동본부의 모금 운동을 시작으로 현지 난민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이번 대지진으로 크나큰 재난과 고통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모든 국민들에게 우리 원불교 전 교도는 한울안의 한 동포로서 그들을 돕고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참사를 애도했다.

현재 원불교는 세계봉공재단을 통해 물품과 성금(총 1억 원)을 1차 지원할 예정이며, 현지 상황을 주시해 지속적 지원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미친 인명․ 재산 피해가 심각한 만큼 전 세계가 피해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인류는 자연과 생태환경 등의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 그로 인해 각 나라의 정부 기관과 민간단체는 물론, 종교계 역시 이번 피해를 극복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세계각국에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발생한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세계각국에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발생한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현지 지원에 나선 세계봉공재단
3월 12일 세계봉공재단은 튀르키예 피해 현장을 방문해 현지 지원과 조사에 나섰다. 현지 방문은 동월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방문을 통해 1차 지원으로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호단체를 통해 시리아 난민에게 전달하고, 튀르키예 난민에게도 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이재민들의 피해와 현지 구호에 필요한 요건 등의 상황 파악, 지원활동 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 등을 면밀히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수영 공익복지부장은 “긴급구호 시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물품과 수요, 향후 방향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재건사업 지원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들과의 연계 활동을 준비했다”면서 “직접적인 현장 지원이 가능한 구호 기관과 연계해 장기적인 2차 사업을 계획할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사관이나 기타 기관을 통해 성금을 전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장에 긴급하게 투입하거나 필요 물품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현지 직접 지원의 형태가 가장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현장 방문을 통해 직접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지속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현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봉공재단이 가진 국제 NGO로서의 역량을 활용해 지원활동을 계획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봉공재단은 현지에서 검증된 구호 기관인 튀르키예의 ‘IHH 재단’과 시리아 민간구호 단체 ‘하얀헬멧’과 연계 활동을 펴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조원형 교무(세계봉공재단)는 “재해재난이 발생하면 초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성금, 활동이 이뤄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관심이 희미해지고 잊힌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더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면서 “구호 활동을 지속하면서, 지원 공백이 있는 시점에도 지원이 요구된다. 2차 구호와 재건사업의 구체적인 장기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각국에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발생한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세계각국에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발생한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은혜심기운동본부에 기반한 7개 단체
세계봉공재단이 이번 대지진 발생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기반이 되는 은혜심기운동본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은혜심기운동본부에서는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발생 시 신속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이혜진 교무(공익복지부)는 “국내외에 재해재난이 발생 됐을 때 기반이 돼 움직이는 곳이 은혜심기운동본부다”라면서 “지난해 동해 산불 현장에 재해재단구호대가 현장을 찾아 사랑의 빨간밥차와 세탁차가 지원했을 때나, 이번에 튀르키예를 방문해 지원하는 사업도 그 바탕에 은혜심기운동본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기103년(2018) 라오스 댐 유실사고 시 세계봉공재단과 삼동인터내셔널이 협업해 2천만원 상당의 약품을 전달했을 때도 은혜심기운동본부의 후원이 있었고, 로힝야 난민을 위해 진행한 심리지원사업과 인도네시아 팔루지역 쓰나미 피해지원에도 은혜심기운동본부가 함께했었다.

또한 교단 내에 세계봉공협의회의 법인과 단체로는 (사)청수나눔실천회, (사)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 (사)함께하는사람들, (사)평화의 친구들, (사)한울안운동, (사)삼동인터내셔널, 중앙봉공회, (재)세계봉공재단이 세계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은혜심기운동본부는 소태산대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 당시 성업봉찬 봉공분과 사업의 하나로 시작돼 교법의 사회적 실천을 목표로 시작됐다. 그동안 난치병 돕기와 은혜 헌혈, 무료진료봉사, 장기·시신기증서약운동, 국내외 재해재난구호사업 등을 지원하며 원불교의 대사회적 자선사업 확산에 이바지해왔다.
 

[2023년 3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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