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에서 첫선… 원불교는 한청복·김성곤 교무 출연
각 종교 순회 예정, 대중가요와 성악, 팝 등 다양한 장르 선보여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봄날의 생동감이 완연한 3월, 교무와 신부, 목사, 스님이 한자리에 모여 봄맞이 버스킹을 펼쳤다. 

3월 11일 홍매화 향기가 짙은 구례 화엄사에서 ‘수도자들의 영혼의 울림’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은 한청복·김성곤 교무와 정율·무상 스님, 정범수·백재욱·황의현 신부, 김선경·구자억 목사가 함께 준비한 4대 종교 화합의 자리였다. 종교 간 울타리를 넘어서서 화합과 희망이 되고자 시작된 이번 버스킹은, 화엄사를 시작으로 각 종교를 찾아 순회하며 계속될 예정이다.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수도자들의 영혼의 울림’이란 주제로 버스킹을 펼쳤다.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수도자들의 영혼의 울림’이란 주제로 버스킹을 펼쳤다.

공연에 참여한 한청복 교무(완도청소년훈련원)는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소중한 자리다. 봄소식과 함께 4대 종단 성직자들이 화합의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공연에 참여한 스님과 목사님, 신부님들과 오랜 인연이 있다. 앞으로도 화합된 종교인의 모습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은 특별한 무대도 특정한 관람석도 없이 펼쳐진 버스킹 형식 이었으며, 장르도 가요와 성악, 팝송, 각 종단의 성가 등으로 다양했다. 또 교무와 목사, 신부와 스님이 한 팀을 이루는 등 흥미로운 무대가 연출됐다. 관람객 대부분은 봄나들이를 온 관광객들로 종교와 연령이 다양했지만, 모두가 흥겹고 즐거운 시간으로 하나가 됐다.
 

특히 무대에서는 김성곤 교무가 특유의 유쾌함과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한 김선경 목사가 ‘얼마나 닦을까’라는 찬불가를 부르고, 정율 스님이 기독교의 찬송가를 부르며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는 모습이 돋보였으며, 기타 연주와 함께 엘비스 프레슬리의 팝을 부르는 무상 스님의 공연이 인상적이었다.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구자억 목사, 그리고 세 신부의 기타 연주와 중창의 흥겨움에 모두가 열광했고, 한청복 교무와 정율 스님이 선보인 성악의 깊은 울림에 관객들은 감동했다. 마지막에는 모든 종교 성직자들이 함께 ‘만남’이라는 곡을 합창하며 종단을 넘어선 우정을 과시했다.

한 여행객은 “종교인들이 한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음악은 하나로 만들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면서 “모처럼 흥겹고 즐거운 무대에 힐링된다”고 말했다.
 

[2023년 3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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