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산하 장애인시설 모두 최우수등급 인정 받아… 첫 사례
〈규정집〉 독보적인 역량 집대성, 법인설립 정신 드러내
노인복지, 장애인시설, 성폭력피해자 보호 등 19개 시설 운영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지역사회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중도원이 익산 지역에서 장애인복지와 노인복지, 여성복지를 통틀어 익산의 복지 분야를 선도하는 우수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중도원은 2022 장애인시설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뤘다.

배현송 대표이사(본명 현정․교무)는 “우리 법인의 장애인 시설이 전부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법인과 각 시설이 장애인들의 인권 존중과 행복추구권을 최우선으로 실천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중도원 산하의 영유아 장애 시설 맑은집이 요리경연대회를 펼쳤다.
중도원 산하의 영유아 장애 시설 맑은집이 요리경연대회를 펼쳤다.

2022년 장애인시설 평가, 최우수 A등급
중도원 산하의 장애인 거주시설인 동그라미와 맑은집, 밝은집, 훈훈한집, 그리고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동그라미플러스가 2022년 사회복지시설 장애인 거주시설 및 직업재활시설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 A등급을 받았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사회복지시설 평가는 시설 및 환경과 프로그램, 서비스 등 6개 영역을 중심으로 150여 개의 지표로 3년마다 실시한다. 전국 1,000여 개의 장애인복지 시설을 대상으로 최고 A등급부터 F등급까지 평가하는데, 위의 기관들은 이 모든 지표에서 전부 최우수 A등급을 받으면서 장애인복지 전문법인으로서 실력과 명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 중 특히 영유아 장애 시설인 맑은집과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훈훈한집은 최상위 A등급을 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각 7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그동안 이들 시설은 장애인들의 행복권과 자활 자립의 특화 프로그램 제공 등으로 지역 내에서도 인지도와 평판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 이번 최우수 A등급 평가로 다시 한번 장애인들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말과 몸짓에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시설(법인)임이 증명된 것이다. 이같은 최우수 A등급 평가의 배경에는 법인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규정집>의 체계화를 꼽을 수 있다.

배 대표이사는 “중도원 통합 규정집을 제정해 법인설립 운영 정신을 강화했다. 규정집 제정은 이용자의 권리, 그리고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중도원과 연계된 기관들의 연대와 통합에 힘쓴 결과다”고 설명했다.
 

통합 〈규정집〉 제정, 법인의 정신 강화
중도원에서는 “중도원의 사회복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합 <규정집>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독보적인 역량을 집대성한 것으로, 5개 분야 15개 예규와 세칙을 만들어냈다. 인사와 노무, 회계 등의 관련 규정을 세부적으로 구성해 업무의 효율을 높였고, 시행사항의 정확한 매뉴얼도 담겨있다. 2020년 3월부터 시작한 통합 <규정집> 제정 작업은 10개월 간 법인과 시설장, 사무국장이 열띤 토론과 합의, 수정작업과 공동 학습을 통해 완성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법인을 설립한 정신을 정립해 드러냈다는 점이다. 중도원은 원불교의 교화·교육·자선의 3대 사업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을 밝혀, 사은의 은혜 자각과 보은행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나세윤 사무처장은 “법인설립의 운영 정신 예규를 제정해 원불교의 자선 분야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됐음을 확고히 밝혔다. 중도원의 사회복지는 교법 정신을 실천하는 장임을 선포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은 법인설립 운영 정신을 매년 학습한다”면서 “모든 임직원들은 교단과의 맥을 두텁게 갖는다. 그렇게 세부적인 운영 세칙이 마련돼 효율적 시설운영과 인력의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열 덕성원이 화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함열 덕성원이 화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구 연계 활동으로 교화력 지원 
중도원의 최초 시작은 교단 최대 사회복지법인인 삼동회에서 분리되면서부터다. 삼동회 산하 삼정원에서 보호하던 지적장애인들을 치료할 전문시설이 필요해지면서 동그라미재활원이 설립됐고, 여기에서 중도원 법인도 시작됐다.

원기82년(1997) 서성범 교무의 원력으로 사회복지법인이 인가를 받았고, 이듬해 동그라미 설립, 원기85년(2000) 동그라미플러스가 설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중도원은 군산․익산․전주․남원에 19개의 시설을 운영 중이다.

원기91년(2006) 9월에는 중도원이 중앙교구 산하법인으로 이전됐다. 이전 사유는 지역사회의 교화 활성화라는 명분과 교단의 1교구 1법인 설립이라는 교정 정책 때문이었다. 중도원이 교구로 이전되면서 지역 네트워크는 더욱 촘촘해지는 특징을 보였다. 익산과 군산의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출가교역자와 교도, 직원들의 협력 사업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나 사무처장은 “중도원은 교도 중심의 자원봉사활동과 후원사업은 물론 대각개교절 경축 행사 등 활발한 연계 활동을 펼쳐왔다. ‘아하! 데이 나눔축제’, ‘솜리어린이민속큰잔치’ 등 청운회와 봉공회, 여성회 재가 단체들과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끈끈해졌다”면서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 교도들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3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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