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온라인 활동, 대면 상황에도 긍정 효과 미쳐
코로나19 회복하며 온·오프라인으로 교화 활동 확장

경남교구 어린이 온라인 법회에서 어린이들이 교리설교를 듣고있다.
경남교구 어린이 온라인 법회에서 어린이들이 교리설교를 듣고있다.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지난 3년여 간 세계적 팬데믹 코로나19는 대중 모임에 대한 기피감을 키웠다. 이 와중에 대중 모임의 대표적 사례인 종교활동은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더하며 교화 현장에 엎친 데 덮친 격의 위기를 불러왔다. 

젊은 부모 세대가 교당을 찾지 않게 되자 어린이들도 교당에 올 수 없게 됐고, 그렇게 3년이 흘렀다. 코로나19 제한사항이 많이 풀렸음에도 종교계의 회복은 더디다. 

물론 이 시간은 우리에게 피해만 남기지는 않았다. 보수적이던 종교계는 급변하는 사회 문화와 패러다임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고, 원불교 역시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세상 ‘개척’에 나섰다. 이에 적극적 온라인 활용과 연합 형식의 활동이 늘었고, 이는 어린이와 교당이 법연을 유지하는 데 좋은 수단이 됐다. 또 활동 진행에 부모의 협조가 필수적이다보니 부모세대 교화와도 연결이 됐다.
 

이에 교구 차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작부터 지금까지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활동과 온·오프라인 활동에 힘을 쏟고 있는 곳들이 있다. 바로 대구경북·중앙·경남·광주전남교구다. 

대구경북교구는 매월 1회 온·오프라인 연합법회를 열어 어린이들에게 원불교 문화와 교리를 이해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앙교구는 매주 일요일 온·오프라인법회를 열어 마음공부와 예절교육 등을 진행한다. 특이한 점은 대면과 비대면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 속 어린이들을 하나의 공간에서 소통하고 만나게 한다는 것이다.
 

대구지구 연합법회 모습.
대구지구 연합법회 모습.

경남교구는 5개 교당(서김해·신창원·동진주·진주·마산교당) 부직자들이 번갈아 가면서 온라인법회를 주관한다. 광주전남교구는 교구와 청교협이 함께 온라인법회를 유지해왔고, 올해부터는 청소년전담교당을 설립해 교화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법회 활동은 대면보다 집중력을 요하기에 대부분 재미있고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된다. 주로 원불교 문화에 익숙해지는 콘텐츠 마음공부나 환경보호 등을 다룬다. 하지만 모든 교구에서 입을 모아 강조한 핵심은 ‘어린이와의 인연유지’다. 교당에 오지 않아도 얼굴을 보며 친숙해지다 보면 대면시 안착하는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진국 교무(경남교구사무국)는 “온라인법회에 참석한 아이들이 어린이 훈련에 참석해 교무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왔을 때 그 효과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다. 박여주 교무(대구경북교구사무국)는 “온라인으로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었지만, 대면이 되었을 때 다시 ‘거리’때문에 아이들을 모으기 쉽지 않다”고 했다. 또 김용석 교무(이리교당)는 “한 법당에서 대면과 비대면 법회를 동시에 진행하며 두 공간의 아이들을 만족시키기는 생각보다 어렵다”고 전했다.
 

광주전남교구
광주전남교구

어린이 온라인법회 활동은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려는 방편이었지만, 부직자나 청소년교화자가 없는 교당이 청소년교화를 재개하는 데 마중물도 됐다. 광주전남교구의 경우 온라인 활동을 유지해온 덕분에 올해 청소년 담당 교무가 새로 부임한 광양교당에 어린이 대면법회가 바로 개설될 수 있었다.

알파세대라 불리는 이 시대 어린이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스마트기기와 인공지능이 익숙하고, 세상이 현실과 가상(온라인)으로 확장돼 있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청소년교화자들의 노력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2023년 3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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