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막고 천지보은을 위한 진실된 실천은 나무심기다. 원불교환경연대의 ‘나이만큼 나무를 심자’ 캠페인은 매월 1회 나무와 만나는 칼럼으로 독자를 만난다. 
 

유봉식 박사
유봉식 박사

[원불교신문=유봉식 박사] 우리나라 남한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종은 2020년 기준 5,517종이다. 뚜렷한 4계절의 기후환경으로 인해 우리나라 식물군은 풍부한 종의 다양성과 특산식물이 많다. 특산식물은 특정 지역에만 분포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식물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금강인가목속(Pentactina), 개느삼속(Echinosophora), 미선나무속(Abeliophyllum), 금강초롱속(Hanabusaya), 제주고사리삼속 (Mankyua), 모데미풀속(Megaleranthis) 등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자연환경이 매우 다채롭다는 의미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우리나라 식물 중 봄꽃들은 대체로 지난해 봄에 꽃을 피운 후 새로 줄기를 뻗어 성장한 다음, 더운 여름을 거쳐 꽃눈을 만들고 추운 겨울 동면기 후 봄 햇빛을 받아 온도 상승을 통해 앞다퉈 꽃을 피운다. 봄을 맞아 정원에 심어 봄을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수종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금수강산 위해
자생식물들을 
아끼고 잘 지켜가야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미선나무다. 주로 야산에서 자생하며 흰백색의 꽃으로 향기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천연기념물이다. 이 나무의 약리 성분이 뛰어나 최근 국내에서 생약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중부지방에서 3월 중순에 샛노랗게 꽃이 피며 생강 맛이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생강나무가 있다. 생강나무와 얼핏 비슷한 꽃모양에서 열매가 주로 한약재로 쓰이는 산수유도 봄꽃나무로 심기 좋다. 

또 다른 봄꽃나무로 연분홍색의 진달래가 있다. 화전으로도 먹는 진달래는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꽃이다.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진달래는 낙엽성이므로 봄에 꽃봉오리에서 잎 없이 꽃이 먼저 핀다. 철쭉은 진달래와 다르게 먹지 못하며, 낙엽성이지만 꽃이 피면서 잎이 나와 꽃과 잎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으로 진달래와 구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봄’하면 벚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정원수나 가로수로 이용되는 벚나무는 대체로 왕벚나무이며 꽃이 크고 4월 초순에 연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 산야에서 자생하는 야생의 산벚나무는 왕벚나무보다 개화기가 약간 늦지만 휼륭한 정원수로서 손색이 없다. 

봄에 피는 꽃나무로는 개나리와 매화도 있다. 매화는 꽃으로 매화이고 열매로는 매실나무이며, 벌써 중부지방에서 개화를 시작했다. 이어서 봄꽃 향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라일락과 명자나무, 목련, 꽃복숭아나무, 장미 등이 아름답게 우리들의 정원을 수놓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꽃나무를 집앞 뜰이나 화분에 심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우선 이산화탄소를 줄여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더불어 우리 마음의 정서를 함양해 일상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꽃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 고마움을 알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을 위해 자생식물들을 더욱 더 아름다운 품종개발과 더불어 아끼고 잘 지켜 나가야 한다. 

/전 농촌진흥청 꽃 연구원ㆍ원불교환경연대 자문위원

[2023년 3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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