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천 교무
이현천 교무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여러 분야에 뜨거운 파장을 미치고 있다. 종교계는 물론, 연예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에서 이와 관련한 이슈를 쏟아낸다. 덕분에 아무리 관심 없는 사람이어도 ‘사이비’와 ‘종교단체’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반응을 살펴보면 종교계 전반에 대한 나쁜 인식이 확산되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한 번, ‘나는 신이다’를 통해 또 한 번. 대체로 ‘종교는 원래 저렇다’라느니, ‘종교를 믿는다는 것 자체가 정신적으로 약하다는 증거’라는 센 표현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 속에서 ‘우리는 그런 단체가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지나치게 순진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한국 갤럽의 2022 종교분포 조사에 따르면 ‘종교인(만 19세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37%, 무종교인은 63%로 집계됐다. 종교인 55.1%, 무종교인 44.9%였던 10년 전보다 비종교인이 더 많아진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종교’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계속된다면, 많은 종교인의 활동이 소극적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1020세대나 젊은 부모 세대에서 종교를 기피하거나, 극단적으로 인식하면, 현재 종교를 가진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또래 무리에서 의심이나 배척을 받지 않기 위해 ‘종교’를 숨기거나 아예 종교 활동을 멈춰버릴지도 모른다. 아직 매우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어찌 보면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런 미래를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이미 소태산 대종사께서 해주신 바 있다. 〈대종경〉 전망품 10~11장 말씀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키는 단체에 대해 ‘그 교 역시 세계사업 중’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의 정신을 깨워 경각심을 일으키고, 결국 정법을 찾아오도록 한다는 이유다. 이어 교화에 대해 ‘자기 농사에 실적 없으면서 말로 권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니, 나는 먼저 행하는 것이 곧 남을 교화함이 된다’고 말씀한다. 지금보다 더 혼란한 시기에 난립한 여러 단체와 종교가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를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100여 년 전 이미 밝혀줬다.

세상을 혼란하게 만들고, 대중에게 피해 입히는 사람과 단체들이 명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이때, 경각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는 떳떳함은 물론이고, 정당한 사업을 의연한 ‘실천’으로 보여주자. 교화·교육·자선의 3대사업에 일심합력하면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내 종교는 원불교인데, 같이 가볼래?’하고 자신있게 말해보자. 

[2023년 3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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