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교화토론회, 법제 준비를 위한 의견 수렴
법위와 사업성적, 교화단과 훈련 등 주제로 토론 예정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자치 교화의 기반을 마련 중인 미국총부가 ‘재가출가 교무제도 개선 방향’에 의견을 모으는 토론회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3월 26일에 열린 미주교화토론회는 미국에 근무하는 교역자들이 줌(Zoom)을 통해 미국 환경에 맞는 교화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한국에서의 교화시스템은 생활 문화나 여러 환경을 살펴볼 때 미국 사회에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고, 시대의 변화와 환경에 따라 개선할 필요가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복인 교무
김복인 교무
서봉원 교무
서봉원 교무

이날 토론회에서 연구발표에 나선 서봉원 교무(실버스프링보화당한의원)는 “기간제 출가자를 두고, 3개월 훈련 이수 과정을 거쳐 3년 출가자 제도를 제안한다. 본인의 원을 따라 3년마다 재갱신을 12년간 할 수 있다. 12년이 되면 정식 출가자로 전향 기회도 주자”고 주장했고, 황광우 교무(미주총부법인)는 “기간제 출가와 단기 출가를 함께 두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며 기간제와 단기 출가자 제안을 내놓았다. 미국 사회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종신으로 이어지는 전무출신 제도를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오 교무
김현오 교무
박도연 교무
박도연 교무
박진은 교무
박진은 교무

토론에 참여한 한 교역자는 “재가 교도란 마음은 있지만 실질적 공헌에 있어 한계가 있는 이들이다. 전무출신은 오로지 교단에 공헌하는 자를 말한다”며 “앞으로 직업을 가진 교무들이 교화에 100% 힘쓰지 못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현실적인 딜레마가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한 교역자는 “출가는 삶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수행일과를 지키는 기본에서부터라 생각한다. 근무 시간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출가라 불러줄 필요가 있을까”라는 소견도 밝혔다. 

토론이 깊어지면서 근본적인 문제부터 짚어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왜 전무출신을 주장하는가? 정신·육신·물질을 공도에 헌신하는 것으로 알고 사는데 그렇게 사는가?”, “공부 성적과 사업 성적을 가리는데 이 제도도 고려해 봐야 한다” 등의 제안이 있었다.
 

박호진 교무
박호진 교무
송대성 교무
송대성 교무

또한 결혼한 출가자의 가족부양이나 경제문제로 인해 사가의 부담이 커지는데,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에서도 ‘일반출가와 전무출신 출가의 두 형태’를 두자는 의견과 교단품 15장을 예로 ‘교단이 보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에 제안된 의견들은 미국총부 법제준비위원회(이하 법제위원회)를 통해 수렴되며, 법제위원회는 주요 쟁점들의 방향을 잡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여러 주제를 설정해 토론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법제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종법사 선거 규정과 미국 수위단회 규정, 교화단관리본부 규정, 미국교의회 규정 등의 초안에 대한 작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앞으로 법위와 사업성적, 교화단과 훈련 등을 주제로 지속적인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도성 교무
유도성 교무
이성하 교무
이성하 교무
이지은 교무
이지은 교무

[2023년 4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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