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깨달음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4월.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과 원불교 개교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마당 ‘아하!데이 나눔축제’(이하 아하데이 축제)가 4월 22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와 규모를 조정해 열려 온 아하데이 축제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대각의 달 4월에 ‘다시’ 열리게 됐다.
 

3년 만에 찾아온 ‘아하!데이 나눔축제’에서 입맛을 사로잡을 먹거리 장터를 만날 수 있게 됐다.
3년 만에 찾아온 ‘아하!데이 나눔축제’에서 입맛을 사로잡을 먹거리 장터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스무 살 아하!데이, 앞으로의 계획
올해 20주년을 맞은 아하데이 축제는 어떻게 열릴까. 먼저 아하데이 축제를 주최․주관하는 원불교 중앙교구와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는 원기107년부터 축제 주제를 ‘나눔’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여러 변화를 거쳐온 축제의 명칭을 ‘아하!데이 나눔축제’로 정해 깨달음의 기쁨을 나눈다. 여기에는 나눔을 통한 은혜의 관계를 전파하고, 나눔으로 시민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먼저 축제의 꽃인 공연마당은 ‘아하! 시민 한마당’과 ‘아하! 나눔콘서트’ 두 가지로 열린다. 그동안 시민 한마당은 장애인, 청소년, 어르신 등 계층별 공연마당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는 공연자들과 관계가 없으면 공연을 향한 관심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모든 계층의 무대를 통합해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연마당을 열기로 했다. 나눔콘서트에는 김현정·해바라기·노브레인·손진욱·김양·류지광·버스터즈 등 다양한 초대 가수가 초청돼 신나는 무대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회자 교육을 실시해 무대 진행과 축제 전반에 대각개교절과 원불교를 조명하는 멘트로 교화 효과도 진작시키고자 한다.

또 코로나19 제한요소가 대부분 해제된 상황에 맞춰 먹거리장터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16개 교당 봉공회와 기관이 대각국수, 대각 비빔밥, 짜장면 같은 식사류와 와플, 아이스크림, 슬러시 등 디저트류를 판매한다. 식사 외에도 홍어무침, 갓김치, 찹쌀꽈배기, 참기름, 들기름 등의 질 좋은 봉공회 물품 판매로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행사 운영에 있어서도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행사에 모이는 교구 내 교당과 각 단체의 후원금을 운영비로 사용하기보다 더 넓은 곳에 많은 나눔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다. 우선적으로 ‘은혜의 쌀 나눔’과 ‘희귀난치성환자돕기’에 힘을 싣고,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도 나눔에 함께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단 내 기관·단체들이 운영하는 19개의 체험부스와 14개의 외부 단체가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열어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민성효 중앙교구장은 “참여부스 가운데 VR 선명상으로 ‘깨달음’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소개하며 “축제의 장 곳곳에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울림 전하는 거교적 행사로
아하데이 축제의 시작은 원기89년(2004) 원문화 창달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거교적 대형 축제를 익산시에서 시작하게 된 것은 익산시에 원불교 익산성지와 중앙총부가 위치했다는 점과 상대적 문화소외지역인 익산시와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그해 중앙총부와 원불교청년회의 운영을 거쳐 아하데이 축제는 원기91년(2006) 중앙교구 사업으로 이관됐다. 교구 사업으로 이관되면서 중앙교구는 재가단체장을 중심으로 축제조직위를 구성, 전문가의 조언을 거쳐 아하데이 축제를 일원문화 발전과 교화메시지를 담는 축제로 발전시켜왔다.

그동안 아하데이 축제는 여러 콘셉트의 변경으로 교단적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첫 번째 콘셉트는 웃음으로 ‘은혜의 웃음꽃 피다’라는 주제로 깔깔대소회, 웃짱 사진공모전, 요절복통 즉석사진대회 등 웃음으로 은혜를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나눔,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공연마당 등이 각각 자리를 잡으면서 오늘날의 아하데이 축제에 이르렀다.

원기95년(2010)부터는 본격적으로 나눔마당이 확장됐다. 취약계층에 쌀과 김치를 나누는 것을 넘어 장기기증과 시신기증서약 등을 받았고, 아하데이 돼지저금통 모금으로 익산사랑 장학재단에 기부도 이어왔다. 원기99년(2014)에는 ‘나눔’을 행사의 중심 주제로 삼아 모든 프로그램을 나눔을 실천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했고, 이때부터 아하데이 축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희귀난치성환자돕기 후원금 전달식’이 시작됐다. 희귀난치성질환자돕기 후원금 전달식은 원기99년에 시작된 이후 원기107년(2022)까지 총 139명의 환자들에게 1억2천여 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해 깨달음의 은혜를 가장 필요한 곳에 전했다.

아하데이 축제는 이외에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거리응원전,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 시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행사로 지역사회에 울림을 전해왔다.

지난 20년간 아하데이 축제는 깨달음의 기쁨을 지역사회와 나누며 명실공히 원불교와 익산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23년 4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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