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창립기념식… 합법 활동으로 열린 공식 행사
“이를 계기로 이웃 종교도 베트남에서 기회 열리기를”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불교 하노이교당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정식 종교 승인(1월 13일)을 받고 창립기념식을 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외국 종교가 종교 승인을 받은 것은 원불교가 최초이며, 개척교화 10년 만에 이룬 성과로 주목받는다.

3월 3일 하노이교당 창립기념식은 천일기도 결제식을 겸해 열렸다. 합법적 교화 활동이 인정된 상황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 베트남 하노이시 공안부와 종교부, 남뜨리엠 베트남정부 구청장, 하노이 한인회 등 130여 명이 함께 해 원불교 종교 승인의 기쁨을 나눴다. 
 

구청장 설명, 하노이시 종교국의 종교승인서 전달, 베트남 국제불교위원장과 하노이 한인회장의 축사, 좌산상사 설법 등으로 진행된 창립기념식에서 좌산상사는 먼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베트남전쟁에서 있었던 한국의 과거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원교법이 보장하는 다섯 가지(합리성, 윤리성, 실용성, 효율성, 공익성)’로 설법하며 “교법의 현실 구현을 통해 제생의세의 자비경륜을 실현하고 무한 복전을 가꿔가자”고 당부했다.

한화중 교무는 “하노이시에서 기념식장에 화환을 보내줬는데, 그것도 (대중이) 믿지 않더라”며 “그만큼 원불교 종교 승인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계기로 타종교도 기회가 열리기를 기도한다”며 “사회 구성원들의 평안과 행복을 추구하고, 나아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종교를 떠나 누구나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꿈꾸는 하노이교당은 올해 11월 12일 봉불식을 예정하고 있다. 한국인 교화를 비롯, 현지 청소년 대상의 공부방과 법회 등을 개설하고 마음공부방 등을 운영해 원불교와 원불교 교법을 알리는 데 경주할 계획이다.

한편 하노이교당 창립기념식 소식은 현지 한인 소식지인 <하노이 한인소식>에도 담겨 한인사회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2023년 4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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