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령교당 신·개축 봉불… 내년 창립 100주년
소태산 대종사가 6일간 머문 역사 담긴 성적지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직접 점지해주신 마령면 솔안1길 12-19번지에….” 

봉안문을 올리던 서경은 교무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농촌교당에서 불사를 준비하며 지내온 그간의 시간이 떠올랐으리라.

올해 100년의 역사를 맞이한 원불교 마령교당이 4월 9일 소법당·생활관 신축과 대각전 개축 공사를 마치고 봉불식을 거행했다. 마령교당은 소법당 99㎡, 생활관 82㎡, 부대시설 16㎡를 신축하고, 대각전 개축으로 새로운 법도량을 마련하며 교화 의지를 뭉쳤다.

마령교당은 원기14년(1929) 소태산 대종사가 직접 행가해 6일간 머무르며 “마령에는 많은 법기가 어려있다”는 말을 남긴 성적지로, 인근 주민들에게 ‘신령스러운 기운이 어린 땅’이라는 뜻을 가진 ‘영당평(靈堂坪)’으로 불려왔다. 마령교당 역사는 원기9년(1924)부터 시작된다. 영산·익산·서울·신흥교당에 이어 원불교에서 다섯 번째, 전북(교구)에서 첫 번째로 창립돼 원기14년(1929) 정식으로 건물을 짓고 선교소로 인가받았다. 이어 원기19년(1934)에 마령지부로 승격, 원기45년(1960)에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다가오는 원기109년(2024)에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재가출가 인재를 배출해 전북교구, 서울교구 등 전국 각지에서 교당을 창립하거나 교화 활동에 합력해 왔다.

한은숙 전북교구장은 “오늘 봉불식으로 교도님들 각자가 생불이 되어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해 가정과 이웃과 세계에 평화와 법열을 가득 차게 하는 활불이 되자”고 설법했다. 

한편 송세영 전북교구교의회 의장과 전춘성 진안군수가 축사를 전했고, 종법사상은 마령교당 교도일동(수상 교도회장)이 받았다. 시공을 맡은 유화원 교도(삼성교당)와 설계를 맡은 배성환 교도(문정교당)는 감사장을 수상했다. 

[2023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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