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안양교당, 도시환경개선사업에 군포로 이전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소재 군포교당이 4월 9일 봉불했다. 경기인천교구의 첫 교화지인 안양교당이 자리를 옮겨봉불한 군포교당은, 지자체의 도시환경개선사업에 대응한 교단 첫 사례다. 다른 법당을 빌려 법회를 보는 등 온갖 어려움을 지나, 젊은 세대가 많은 당정역에서 130m 거리에 자리를 잡고 젊은 경기 교화를 펼쳐갈 예정이다.

옛 안양교당이 해당됐던 도시환경개선사업은 일반적 재개발과 달리 기한이 확고하고 공시지가 보상만 가능하다. 원기106년(2021) 강제퇴거명령 이후, 교도들은 원광대 산본병원 법당에서 법회를 봐왔다. 
 

밝고 산뜻한 건물…
봉불식보다 초대법회 먼저 열어

수많은 회의와 간절한 천일불사의 기도가 이어졌고, 수십억의 빚을 지고 주차공간도 없는 오르막길 부지로 들어가기보다, 자리를 옮겨 지속 가능한 교화를 펼치는 데 마음을 모았다. 이후 안양, 의왕, 군포 지역의 100곳 넘는 건물을 살펴왔다.

최종으로 좁혀진 후보 3곳 중 당정동은 교통편의가 특히 뛰어나다. 역과 가까우며 의왕시와의 경계라 많은 도로가 지난다. 의왕테크노파크, 군포제일공단 등이 가까워 일자리가 많으며, 아파트와 빌라건물이 많다. 특히 교당과 도보 거리에 어린이공원과 어린이집이 다수 들어서 있는 안정된 분위기다. 
 

군포시 당정역로38번길 15에 위치한 군포교당은 대지면적 400㎡, 연면적 919㎡ 규모의 5층 건물이다. 원룸건물을 리모델링해 외벽을 흰색과 금색으로 아름답게 꾸며, 길을 밝히는 산뜻한 이미지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1층에는 카페로 임대를 내줘 많은 사람이 편하게 오가게 했으며, 2층도 교당 사무실 외 공간은 임대 예정이다. 특히 주방과 식당 기능이 있는 4층 공간도 카페식으로 꾸며, 주민들이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군포교당은 “다시 시작이다. 이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다짐으로 4월 9일 봉불을 맞았다. 리모델링을 마친 후 봉불식보다 초대법회를 먼저 연 것은 이러한 의지를 보여주는 일면이다. 3월 5일, 옛 안양교당 교도부터 새로운 교화지 인연을 모신 초대법회를 열어 군포교당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것이다. 
 

인구 26만명의 군포, 인구 1천360만명의 경기 교화에 희망의 이름으로 교화 역사를 시작한 군포교당은 당분간 내실을 기하며 가족과 주저앉아있는 교도와 청소년을 챙기겠다는 포부다. 

봉불을 맞아 김기연·박대현 교무는 “노용현 교도회장을 비롯, 이성연 봉공회장과 김세연 정토(이상천 교무)가 애를 많이 썼다. 특히 봉공회는 자몽청, 유자청을 비롯, 잼, 누룽지, 송편, 김치 등을 직접 만들고 팔아서 수천만원을 마련하는 불사를 이뤘다. 임시 생활관이었던 10여 평짜리 집에서 모여 일했던 것이 참 애틋한 추억이다”며 큰 감사를 전했다.
 

[2023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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