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교정원장 기자간담회, 원남교당 라운딩
높은 이해도 바탕, 인구문제, 지역소멸에도 관심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세상은 원불교에 대해 무엇을 묻고 기대할까. 원기108년 대각의 달, 나상호 교정원장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난 화두는 ‘환경’과 ‘생명’이었다. 4월 12일 원남교당에서 열린 이 자리에서, 기자들은 원불교의 100개 교당을 100% 재생에너지로 돌리는 ‘RE100’과 교무 절반을 자살예방전문가로 양성하는 ‘생명존중’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원불교열린날 열쇳말이기도 한 ‘환(경)·생(명)’과 관련, 나 교정원장은 “교단 100주년 당시 교당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올리는 햇빛교당에 이어 RE100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전남 영광은 98%가 달성됐고, 종교 성소의 재생에너지 활용이 드문 경우라, 유네스코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생명과 관련해서는 “자살을 줄이도록 종교가 앞장서야 한다. 현재 상계교당과 홍제교당이 생명사랑센터로 지정돼 활동하고 있으며, 원불교 교무 절반을 자살예방상담가로 양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음날 발표된 언론사 기사 헤드라인에서 원불교에 대한 관심이 드러났다. 14개 기사 중 9개 기사가 ‘자살(생명)’ 키워드를 썼으며, ‘환경’은 7개였다. 이 밖에 ‘대각개교절’과 ‘MZ세대’, ‘원남교당’이 각 1건의 주제였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서는 최근 교단 소식 및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드러났다. 지방소멸현상과 관련, 개신교세가 강한 전북 익산에서 국제선센터 건립이 무산된 데에 대해, 원불교 중앙총부 및 종합대학, 종합병원 등을 유지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었다. 이에 나 교정원장은 “교세를 유지 내지 확장하는 데 있어, 익산에 너무 미련을 가질 수 없고,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 앞서, 나 교정원장은 원기108년 원불교의 회복과 전환, 실천과 확산의 가치와 과제를 설명했다. 원불교 콘텐츠의 다양화와 유튜브 키즈채널 등을 통해 ‘회복’을 추구하며, 절절캠페인과 RE100, 미주총부 및 국제활동 강화로 교단과 세상을 ‘전환’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교화 구조 혁신과 교구 편제 개편으로 ‘실천’하는 한편, ‘환생(환경과 생명)’을 주제로 한 대각개교절, 생명존중 자살예방 사업, 찾아가는 마음돌봄치유 등으로 은혜를 ‘확산’해가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기자들은 질문에서 전서 개정, 4대 설계, 법위사정 등을 질문했으며, 특히 여성 교무의 결혼이나 여성종법사 가능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고령화 및 인구문제에 대한 현황도 질문했는데, 나 교정원장은 “원불교 교무들은 퇴임 후 정양, 치료, 장례까지 전부 교단이 책임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외국 현지인 교무’와 ‘성소수자’라는 주제가 처음으로 질문됐고, MZ세대 재가출가에 대한 교화도 구체적으로 물었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은 고해민 교무(원남교당)의 안내로 원남교당을 라운딩했다. 7개의 출입구로 통하며 서울대학교 소아암병동 등 이웃과 조화를 이루고, 옥상 여래길 등 도심 속 영성을 품는 곳곳을 돌아봤다. 특히 여백과 자연광으로 이뤄진 일원상과 통하는 영모전에 관심을 보였으며, 종교를 떠나 누구든 모실 수 있다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2023년 4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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