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선 교도
김덕선 교도

[원불교신문=김덕선 교도] 과학 문명이 발전됨에 따라 세상에 재미있고 화려한 것들이 많아졌다. 그와 동시에 많은 사람이 각자의 공부와 일을 하며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일에 세상의 재미있고 화려한 물질을 좇으며 휴식한다. 그럼에도, 황금 같은 주말에 교당에 가서 법회를 보는 원불교 청년들이 있다. 이유가 뭘까.

청년들이 교당에 나오는 까닭은 법회를 통해 배우는 것들이 자신의 삶에 도움되고, 물질로써 채울 수 없는 그 무언가를 교당에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불교의 교법을 배우고 그것을 각자의 생활에서 하나하나 실천한다면, 온갖 경계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온전한 정신으로 바른 판단을 하며  자신의 삶을 진급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매주 세 번 법회에 참석한다. 대학원 공부와 더불어 여러 원불교 활동을 하기에도 바쁘지만, 법회를 세 번씩 보며 원불교 교법을 배우고 마음을 챙기는 까닭이 있다. 교법에 바탕한 생활로 나의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함이고, 또한 세상에 흐르는 거대한 욕심의 물결에 역류하기 위해서다. 
 

원대한 꿈과 이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원불교 청년이
많아지기를.

술을 먹거나 게임을 하러 가는 주변인들과 달리 나는 교당으로 돌아와 법회를 보고, 매일 저녁에는 저녁 수양을 하며 머리의 불을 끈다. 하루 동안 공부하며 뜨거워졌던 머리를 수양을 통해 식히는 덕분에 다음날 학교에 가서 다시 일심으로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더불어 늦게까지 SNS를 하거나 드라마, 게임 등으로 수면시간이 늦어지는 이들과 달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일과를 실천하고 있다. 나는 이렇듯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하루를 순서 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교법에 바탕한 생활로 대학 시절에는 우수한 성적도 얻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예전에는 경계를 당할 때면 요란한 마음에 끌려다녔던 나는 교당 생활을 통해 경계를 당해도 그때 일어나는 마음을 일단 멈추고 살펴서 본래 온전한 정신으로 돌이킬 수 있게 됐다. 

교당을 다니며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법회를 꾸준히 보니 개인만을 위한 욕심과 사심보다는 공(公)을 위하는 마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이 있을 때 공적인 일, 특히 원불교 일을 우선시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공사(公事)를 하니 자연히 사회에서 필요한 여러 실력을 두루 갖추게 되고, 마음 작용하는 습관까지 길들이게 된다. 위공반자성(爲公反自成)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그랬듯 다른 청년들이 세상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자연히 교당으로 돌리고, 교법을 배우며, 배운 내용을 직접 실천해 삶이 변화하고 진급하게 된다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이 세상에 유익을 줄 수 있는 원불교 청년 인재가 될 것이라 믿는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생활 속에서 교법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원대한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불교 청년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원남교당

[2023년 4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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