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4월은 희망차다.
대지의 4월이 온천지에 꽃봉오리를 피워 기쁨으로 물들인다면, 원불교의 4월은 새 시대 새 성자 소태산의 깨달음을 찬양하기 위해 한껏 흥분한다. 4월 1일 소태산이 깨달음을 얻은 영광 길룡리 대각지의 천여래등 점등을 시작으로 깨달음의 축제는 5월 5일까지 35일간 원불교열린날을 기념하는 봉축의 대장정을 펼친다. 

올해는 긴긴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 시작되면서 모처럼 볼 거리 즐길 거리를 가득 담은 행사들로 풍성해졌다. 그중 4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익산성지를 중심으로 펼치는 깨달음 축제는 교도들과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가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송대음악회는 퓨전국악팀 경성구락부를 비롯 꽤 유명인들이 출연해 봄밤의 낭만을 더할 것이다. 여기에 4월 22~23일 버스킹 공연과 마술쇼 등은 젊은이들에게 중앙총부를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더불어 교단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연날리기와 에어바운드 등을 설치하고 먹거리도 함께 운영한다 하니 기대가 크다.

4월 22일 열리는 아하!데이 나눔축제도 은근 관심을 끈다.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는 만큼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기대되는데, 볼 거리와 놀 거리에 대중성을 담아 누구나 즐기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축제를 준비하면서 교도들의 손길이 미리 분주해 진 것은 지역 교당의 활력도 될 것으로 보인다. 또 5월 5일 솜리어린이 민속큰잔치도 주목 거리.

전국 단위, 지구에서도 법축제가 한창이다. 강원교구의 성리법회를 비롯 각 지구별 합동법회는 사람을 모이고 만나게 하면서 함께 신앙·수행의 공부풍토를 진작시키는 바람몰이가 된다. 또한 각 교구별로 어려운 이웃의 김치보릿고개를 보살피는 김치 나눔도 4월이어서 더 풍성하다. 이때, 각 지역에 위치한 교당들은 그 지역 언론매체 등을 통해 원불교를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선다. 그래서 4월이면 어지간한 매체마다 원불교에 주목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특히 올해 대각개교절 봉축위원회에서는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익산역 광장과 원광대 사거리에 홍보탑을 우뚝 세워 시선을 끌었으며, 육교 4곳과 거리 곳곳에 플래카드 60개를 걸어 홍보효과를 더했다. 모처럼 원불교가 살아나는 기운이라, 이를 바라보는 재가출가 교도들의 눈빛에도 자랑과 자부심이 가득 담겨 긍정적이다. 이런 열정과 정성이면 교화의 꽃도 활짝 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교무가 힘겨움을 감수하고 조금 노력을 더하면 교도들이 행복해지고,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이 한마음으로 노력에 정성을 더하면 세상은 즐거워진다. 그래서 아픔을 딛고서면 은혜가 피어난다. 더도 덜도 말고 1년이 내내 4월만 같으면 교화에도 웃음이 가득할 것이다. 이런 4월에 깨침의 소리까지 덩달아 터져 나온다면 금상첨화.

[2023년 4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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