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몇 달째 챗GPT의 열기가 뜨겁다. 챗GPT에 대해서 정리하며, 메타버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려고 한다. 

챗GPT는 인공지능연구소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이다. 공개된 지 2개월 만에 1억명이 사용하며 거대 서비스로 몸집을 키웠다. 

챗GPT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챗GPT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대화창에 자연어(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의 구조적인 체계)를 입력하면 역시 챗GPT도 자연어로 응답하는 방식이다. 

챗GPT가 열어젖힌 미래공간에서는 수백만 조회수를 넘기며 2차 창작물들이 넘쳐나고, 다양한 실험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 맥북프로 던짐사건에 대해서 알려줘’와 같이 일부러 없는 사실을 입력한 후 챗GPT가 뻔뻔하게 아는 척하는 반응을 보거나, 잘못된 답변을 훈련시켜 오답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오래된 선택항목인 탕수육 소스 부어먹기와 찍어먹기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해서 게임을 만들라고 요구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이렇듯 챗GPT에 대해 사람들은 두려움에서 환호, 공포까지 다양하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최근에 읽어 본 챗GPT에 관한 기사 중 <시사인> 810호에 실린 ‘챗GPT가 과연 이해의 수준에 도달했는가’ 하는 문제제기와 그에 대한 김재인 교수의 생각에 공감했다. “챗GPT는 ‘말 만들기’에 특화된 모델이고, 아직 어떤 문장에 대해서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의미까지 이해하지는 못했다”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챗GPT는 아직 눈치가 없다. 그리고 챗GPT는 ‘거짓말’을 못한다. ‘세종대왕 맥북프로 던짐사건’에 대한 답을 ‘거짓말’이 아닌 ‘틀린 말을 지어낸 것일 뿐’이라고 보는 것이다. 거짓말은 의도와 표현 사이에 괴리를 전제로 하며, 오히려 인간의 폭넓은 능력이 발현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챗GPT를 생성형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것도 어느정도 유산을 재활용 하는 것일 뿐 생성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일축한다. 더구나 초거대언어모델 자체의 한계로 인해 뚜렷한 제약이 있으며, 중요한 것은 ‘아톰퍼스트’에서 ‘디지털퍼스트’로 넘어온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김 교수의 생각에 대체로 공감하면서 ‘디지털퍼스트’ 시대의 삶에 대해 지난호까지 몇 주간 얘기했듯, ‘현실-가상-생체의 세 요소의 중심에는 현실보다는 가상이 놓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가상이 지금보다 더 중요한 비중으로 인간 삶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 부분에 대해 좀 더 생각을 이어가보자.

[2023년 4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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