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잔치, 놀이잔치, 은혜잔치

다시 살아난 성리법회, 깊어진 법잔치

3년 만의 대면 축제, 초대법회의 의미 더해 
3일간의 강연 천주교신자 초청으로 법열 돋워

원기108년 대각개교절 법잔치는 3년 만의 대면 행사로 의미가 컸다. 오랜만에 함께 모여 서로의 법열을 북돋는 한편, 코로나19로 멀어졌던 교도들이 다시 돌아오는 계기도 됐다. 평소 만나지 못하는 스승들을 모시는 성리법회 명맥이 살아났으며, 이웃종교인, 도지사, 국회의원 등 손님들의 축하 방문도 이어졌다. 

대전충남교구에서는 4월 17~19일 성리법회 전통을 살려냈다. 손정길 교무의 ‘물을 찾는 물고기’, 김인창 교무의 ‘바로 성품이구나!’, 김종진 교무의 ‘생활 속의 성리연마’가 펼쳐졌다. 첫날 손 교무는 “불교에서는 견성이 우선이라면, 소태산 대종사님은 점수(漸修)를 하면서 돈오(頓悟)를 해야한다고 했다. 삼학수행을 같이 해야하기 때문이다”며 “삼학공부를 제대로 해서 삼대력을 갖춘 분들이 많이 나와야, 소태산 대종사님의 ‘개교의 동기’에 충실한 교단의 모습이 된다”고 강조했다.  

외부 손님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대구경북교구 대명교당은 이웃종교 신자의 강연으로 화제가 됐다. 천주교 신자인 정현태 전 남해군수를 초청, <정전>을 대조, 응용하며 마음의 자유를 얻어온 감상담을 들었다. 정 전 군수는 “2번의 낙선으로 정치를 포기하려 했을 때, ‘사심의 정치를 버리고 공심의 정치를 시작하라’는 문답으로 운명이 바뀌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대명교당 법잔치.
대명교당 법잔치.
제주교구 법잔치.
제주교구 법잔치.

 

이 밖에도 4월 23일 제주교구 전 교도들이 모인 합동법회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함께해 축하를 전했다. 영광교구에서는 이개호 국회의원, 군수, 도의원 등과 4월 18일 함평 군민의 행복을 위한 조찬기도회를 열었고, 4월 20일은 영광 군민을 위한 기도회로 이어갔다. 4월 26일에는 군산지구가 군산 기관장 초청 조찬기도를 진행했다. 

청소년 법잔치는 경기인천교구가 먼저 시작했다. 경인교구는 4월 3~21일 매일 법문 활동을 인증하는 ‘대각개교절 챌린지’를 진행했고, 4월 23일에는 청년연합법회가 군포교당에서 열렸다. 
 

광주전남교구 순천지구는 4월 16일 광양·동순천·순천·여천교당 어린이·학생 법문축제를 열었다. 전북교구 청소년들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1주일간 부모은페스티벌이 열리며, 앞서 2주간 단톡방에서 미션을 완료하며 법률은을 되새겼다. 또한 전북교구는 어린이부터 일반까지 밴드에 인증샷을 올리는 교법실천 챌린지와 온라인 법잔치를 펼치고 있다.

한편, 중앙총부는 4월 24~27일 나흘간 특별기도 및 경전봉독회를 열어 <인도품>과 <인과품>을 봉독했다. 정읍지구는 4월 16일 화해제우지에서 기념법회를 열었으며, 대구교당은 천지보은법회에 이어 독경 및 일원상진리 암송 축제를 진행했다. 안강교당은 ‘나를 이끌어주신 법문’ 강연대회를 열었다.
 

시대 트렌드 읽어낸 놀이잔치

깔깔대소회 맥 이으며  온오프라인 더불어 진행
미션이나 행사 인증샷으로 활발한 소통 추구

3년여 만에 일상으로 돌아온 원기108년 봄, 전국 교구 및 교당에서 놀이잔치가 다채롭다.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놀이잔치로, 소태산 대종사 당대의 깔깔대소회의 맥을 이었다. 특히 올해 놀이잔치들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조선팝’창작성가 및 뮤직비디오가 눈길을 끌었으며, 미션이나 행사 인증샷을 적극 활용해 활발한 소통을 꾀했다.    

서울교구는 국악과 팝이 어우러진 조선팝 ‘새부처님 오시었네’를 제작해 유튜브와 멜론 등에서 공개했다. 서울교구 홍보미디어분과와 종합미디어회사 골든터치가 함께한 이번 작품은 판소리와 랩, R&B, 한국무용, 사물놀이, 합창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교단 최초의 조선팝 창작성가로, 출재가 전문가들이 함께해 화제가 됐다. 
 

송천교당 놀이잔치 솔샘합창단 우리동네 행복대학 공연.
송천교당 놀이잔치 솔샘합창단 우리동네 행복대학 공연.

이번 놀이잔치에는 오프라인에서 실천하고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인증샷’도 많이 활용됐다. 서울교구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청년들과 ‘서울에서 일원상 찾기 사진전’으로 생활 속 법과 은혜를 발견하도록 했으며, 부산울산교구는 교당 주변 플로깅 ‘치웁시데이’ 인증샷을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음악잔치도 풍성하다. 전북교구가 4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제6회 원음합창단 정기연주회를 개최했으며, 4월 28일에는 청교협밴드 ‘생명과 희망의 노래’가 유튜브에 공개돼 감동을 더했다. 서울교구 음악장학생들이 5개 교당을 찾아 축하무대를 펼쳤으며, 강남교당은 원코 남성합창단 발표회, 해설이 있는 음악회,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공연으로 문화잔치를 이어갔다. 원남교당은 청년들의 밴드 ‘비긴어게인 원남’이 4월 28일 저녁 대각전과 인혜원 마당에서 11곡의 연주를 펼쳤다.                                      

한편, 전북교구는 봉축기간 중 ‘원불교 100년 100장면 사진전’을 개최했으며, 부산울산교구는 ‘대각개교절’ 5행시 ‘원불교열린날’ 6행시 백일장과 ‘평등세상’을 주제로 어린이 그림대회를 개최해 푸짐한 상품을 나눈다. 대신교당은 4월 23일 단별장기자랑과 교리퀴즈대회를 비롯, 특별한 미션으로 화동의 기운을 더했다. 옆자리 도반에게 감사인사하기, 교당 제일 어르신 교도와 포옹하기 등이었다. 
 

순천지구 어린이 놀이잔치
순천지구 어린이 놀이잔치

한편, 중앙교구는 5월 5일 어린이날 놀이잔치가 다채롭다. 원광대학교 운동장에서는 제37회 솜리어린이민속큰잔치가 열리고, 군산지구는 월명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어린이큰잔치를 연다. 

강원교구는 4월 16일 교구 성리법회에 하모니카, 노래, 태평무, 바이올린 등의 교도 장기자랑을 펼쳤으며 광주전남교구는 4월 22일 광주교당에서 ‘무등산 풍경소리’ 공연을 진행했다. 대구경북교구 안강교당은 원광 터링(볼링과 컬링을 합친 스포츠)대회를 개최했으며, 수성교당과 경주교당은 윷놀이로 흥을 더했다. 
 

장유교당 은헤잔치.
장유교당 은헤잔치.

나눔으로 더 풍성해진 ‘은혜잔치’

풍성한 먹거리부터 천지보은 환경정화까지
지역사회 밝히는 다양한 교구별 나눔 행사

4월은 깨달음의 달이자 은혜의 달이다. 원불교열린날, 전국의 교구와 교당에서는 먹거리부터 생필품, 재가출가 교도들의 노동력까지 더해진 은혜나눔을 펼쳤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이 이뤄진 원불교 영광교구 봉공회와 여성회에서는 직접 도시락과 김치를 마련해 영광지역 소외계층과 나눴다. 

경인교구도 해당 지역구의 소외계층을 위해 4월 13일 직접 김치를 담궜고, 이후 광명교당을 비롯한 10여 개의 교당을 통해 약 80㎏의 김치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전달됐다.
또 중앙교구 군산지구에서는 무료급식소 지원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어 나눔의 장을 넓혔다. 4월 4~7일에는 전북교구 봉공회 주관으로 아나바나 장터가 열렸고, 남원지구를 비롯해 해리교당, 운봉교당 등에서는 대각개교절을 기념한 떡과 국수를 관공서와 불우이웃 등에게 전달했다.   
 

삼천포교당 은혜잔치
삼천포교당 은혜잔치

경남교구는 4월 24일 ‘이주민 여성과 함께하는 은혜의 김치나누기’를 통해 누구나 평등하고 훈훈한 세상, 원불교가 앞장서 가고 있음을 알렸다. 이외에 밀양교당과 삼천포교당, 장유교당에서는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 원불교가 함께 합니다’는 주제 아래 동네 주민들에게 국수와 떡 등 음식을 나누며 대각 잔치 분위기를 돋웠다. 

부산울산교구 동래지구에서는 4월 19일 은혜의 쌀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10㎏ 210포를 모금해 열악한 북구 환경에 보탬이 됐다. 오태원 부산광역시 북구청장은 “원불교의 은혜 나눔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구경북교구는 각 교당별 나눔이 돋보였다. 안강교당은 4월 26일 마을 경로당 어르신 40여 명을 초대해 점심식사를 대접했고, 대구교당은 소방서나 파출소 등 지역 관공서를 방문해 간식과 음료를 전달했다. 이밖에도 대각떡, 공진단 등으로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했다.

자라나는 지역인재를 위한 손길도 더해졌다. 광주전남교구는 교구 봉공회를 중심으로 모아온 성금 200만원을 무안교당을 통해 인재 양성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한 푼 두 푼 모인 장학금은 (재)무안군승달장학회를 거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에게 전달 될 예정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늘 지역민과 함께하는 원불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삼례교당 은혜잔치
삼례교당 은혜잔치

4월 16일 전북교구 삼례교당은 삼례역부터 문화촌, 삼례 수도산공원 등을 돌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으며, “오는 4월 28일에도 108개의 콩나물 봉투와 대각떡 나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교구에서는 4월 3일부터 5월 5일까지 헌혈증과 생명존중 기부액을 모금하고 있다. 제주교당에서는 4월 28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반찬과 선물을 나눴고, 4월 30일에는 함덕서우봉해변에서 환경캠페인을 펼치며 환경과 생명 살리기로 원불교의 ‘대각’을 전할 계획이다.

[2023년 4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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