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원불교의 창립 정신, 우리 사회 더욱 풍요롭게 할 것”
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정신개벽’은 귀중한 삶의 지침”
데스몬드 카힐 ACRP 의장,“대각개교절은 세계를 위한 역사적인 날”

원불교 최고의 경축일인 대각개교절 기념식이 4월 28일 익산성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됐다. 대각개교절 봉축주제 ‘다같이 다함께’의 정신으로 세상의 어려움과 아픔을 해결하고, 종교와 이념과 나라와 인종의 국한을 넘어 평안한 일상을 회복하자는 기원에 마음이 모였다.

전산종법사는 설법에 앞서 3대 말 4대 초를 맞이하며 원불교 세계화를 이야기했다. “국가, 사회, 종교적으로 모두 힘든 시기라고 하지만 원불교 초창기에 들인 선진들의 혈성과 노고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환경”이라며 “원불교는 아직도 창립기에 해당하므로, 한국과 세계에 소태산 대종사의 법을 펼치기 위한 수고를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축사를 부연하며 수많은 법연이 모여 일하는 ‘중성공회(衆聖共會)’의 회상을 언급했다. 이와 같은 회상을 만들기 위해 “전심환영(全心歡迎) 후송결연(厚送結緣)의 정신으로 오는 인연을 환영하고, 가는 인연을 다시 오도록 잘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의 정신 개벽에 대해 “진리를 그대로 믿고, 일상생활에서 훈련으로 할 수 있다”며 “현실적 성과에 쫓기지 말고,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대로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을 ‘정신개벽’에 대고 원칙대로 해나가자”고 부촉했다. 
 

전산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가 ‘각자 나를 위해 오셨다. 소태산 대종사님이 계셔서 내가 구원받았다’는 믿음을 갖고 올해 3대말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4대 출범에 전 재가출가가 함께하자”며 “많은 법연을 모아 정신개벽된 사람을 많이 배출하고, 세상을 위해 일해 나가는 것이 소태산 대종사 은혜에 보은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대각개교절 축하 메시지가 전해졌다. 기념식에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큰 깨달음으로 원불교를 연 날을 축하하며, 전산종법사님과 모든 원불교 교도님들의 공동 생일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어 “108년 전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우리는 서로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이에 따라 원불교 교도들은 각자의 몸에 창생을 제도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정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원불교는 마음 치유를 위해 찾아가는 마음 돌봄과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 존중 캠페인을 실천하고,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 그리고 시리아에 대한 긴급 구호 사업을 펼쳐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전한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원불교 지도자분들과 교도 여러분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밝은 지혜와 등불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세상살이의 목적은 ‘모두 잘 살기 위함’이라는 원불교의 창립 정신이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대각개교절 축하와 더불어 함께한 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한편 영상으로 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의 축사도 전해졌다. 진우 스님은 “정신개벽을 통한 도덕성과 공동체적 가치관을 추구하는 원불교의 가르침은 우리 모두에게 귀중한 삶의 지침”이라며 “원불교는 지구 살리기 운동, 절약절제 캠페인, 교당 재생에너지 100 활용 실현, 생명존중 자살예방 사업 등을 비롯해 환경과 생명,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사회 속에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진행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갈등과 다툼을 멈추고 하나되어 21세기 인류국가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교단 지도자 여러분과 교도 여러분이 더 큰 역할을 펼쳐 주기를 바란다”며 “깨달음의 기쁨을 온 국민과 함께하고 함께 나누는 대각개교절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데스몬드 카힐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의장 역시 축사를 통해 “원불교의 대각개교절은 한국을 위한, 또 불교계를 위한, 그리고 세계를 위한 놀랍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소태산 대종사는 제생의세와 무아봉공을 실천하는 교리로써 불교를 현대화했고, 평등을 강조했으며, 종교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영적인 문명발전의 필요성을 분명히 자각했다”고 밝혔다. 또 “원불교 교도들이 지켜온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가치는 갈등이 번져가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류의 발전을 촉진했으며, 정의롭고 조화로운 사회를 추구하고 종교간 조화를 이루며 어머니 지구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 왔다”는 말로 감사와 축하를 표했다.

한편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축전을,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단 등이 기념화환을 보냈으며,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서거석 전북교육감, 강황수 전라북도경찰청장, 정헌율 익산시장 등 많은 내빈과 이웃 종교인들이 참석해 기념식을 풍성하게 했다. 
또 익산성지에서는 4월 24~27일 대각개교절 특별기도·경전봉독회가 열려 대각개교절의 의미를 새기며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2023년 05월 0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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