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종로교당, 인근 경로당 및 교도 인연 초대
노령인구 많고 탑골공원·동묘 있는 지역특성 살려

“카메라 바로 보시고요. 참 예쁜 손자손녀 생각하면서 웃어보세요.
자 할머니, 방긋~!”

원불교 사직교당 대각전 한 쪽에 설치된 스튜디오, 밝은 조명 아래 어르신들이 모처럼 밝게 웃는다. 사직교당과 종로교당이 서울교구 지원으로 진행하는 ‘장수사진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시간. 원불교 교도들은 물론, 인근 지역 어르신들에게 은혜를 전하며, 가까운 교당에 올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지역교화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4월 17일에 시작, 4회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두 교당에서 인근 경로당과 교당 교도 및 인연들을 초대해 진행됐다. 촬영을 비롯한 진행 전반을 방쿤 작가(방현수·법명 명환·스마트폰 사진연구소 대표)가 맡아 장비 및 조명 설치, 촬영 및 보정, 액자 완성까지 전문적으로 진행한다. 촬영에 앞서 헤어는 이여심 교도, 메이크업은 이완순 교도가 맡아 준비과정을 책임지고, 다른 교도들은 진행 및 어르신 케어를 맡았다. 특히 교당이 처음인 어르신들에게 곳곳을 안내하는 한편, 원불교에 대한 문답도 이어가며 홍보에도 앞장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종로교당과 사직교당이 종로구 지구교화에 뜻을 모으며 시작됐다. 유홍덕 교무(사직교당)이 방쿤 작가에게 손을 내밀었고, 방 작가의 장모 이완순 교도와 이여심 교도 자매(사직교당)이 합력했다. 자매는 집에서 헤어기기 및 화장품을 가져와 어르신들의 단장을 도왔고, 교당에서는 종로구 곳곳에 플래카드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방 작가는 “장수사진 촬영에는 헤어 및 메이크업, 홍보 및 안내 등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다. 지역교화를 위한 한마음으로 저마다의 역할을 해주셔서 모두가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장수사진 프로젝트는 특히 노령인구가 많은 서울시 종로구에서 이뤄져 의의가 크다. 2022년 기준, 종로구는 서울 25개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6번째로 많다. 특히 노년층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탑골공원이나 동묘벼룩시장도 종로구에 위치, 어르신 밀집도와 문화가 남다르다. 이번 사업을 지원한 서울교구는, 이처럼 지역적 특성을 잘 파악한 지역교화 및 연합교화에 더욱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다. 
 

[2023년 05월 0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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