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특위, 3단계인 설계 시나리오팀 가동 중
“캐비넷 안에 잠들지 않을 설계안 마련에 초점”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내실화·정상화·실행화·자치화·참여화·제도화·지속가능화’에 초점 맞춘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가 추진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가 직접 설정한 ‘창립 한도’에 기초해 대수를 구분하는 원불교는 8개월여 후인 원기109년부터 교단 제4대를 시작한다. 이에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이하 설계특위)를 중심으로 교단 제4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계특위는 이번 ‘설계’의 핵심을 ‘계획-실행-평가’까지 포함하는 데 둔다. 평가를 생각하지 않은 계획은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남기는 경우가 많기에, 계획 단계에서 평가에 대한 가이드까지 함께 마련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설계특위는 다섯 가지 핵심의제(▷교법정신 회복 ▷교화구조의 대변화 ▷세계교화 기반 확충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체 실현 ▷전무출신 역량강화와 제도개선, 본지 2117호 참조)를 선정하는 데에도 평가체계 구축까지 고려한 기준(정체성, 교단 참여, 물적·인적 기반, 제도, 지속가능성)에 바탕해 설계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다섯 가지 기준은 정책화-정책 시행-평가로 이어지는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게 설계특위 실무를 담당하는 원불교 정책연구소의 설명이다. 

이에 설계특위는 설계안과 함께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계획으로서의 설계’가 아니라 ‘실제 추진되고, 이에 대한 평가까지 이뤄지는 설계’를 위해서다. 설계에 따른 정책 이행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게 하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설계특위는 교단 미래 디자인의 방향을 ‘회복과 전환,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라는 설계 비전슬로건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실력과 자력을 탄탄히 했을 때(회복) 밖으로의 교화 확장력(전환)도 커질 것이라는 의미”라는 게 설계특위 실무를 담당하는 원불교 정책연구소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조인국 원불교 정책연구소장은 “설계는 새로운 것만을 담는 게 아니다. 우리가 고유하게 지키고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이 설계의 기본 바탕”이라며 “환경적 요소에서 오는 새로움에 대한 여러 요구와 계승해야 할 것을 핵심과제로 분배해 담아내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설계특위 활동은 크게 세 단계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이를 정책연구소는 ‘1단계 설계기획위원회 활동, 2단계 설계특별위원회 활동, 3단계 설계시나리오팀 운영’으로 설명한다. 특히 1·2단계를 거쳐오는 가운데 재가출가 교도가 함께 학습·조율·조정하며 안을 만들어온 부분을 주목할 만하다. 위원 구성에도 3040 세대와 정책·현장·영역별 전문가 그룹으로 최대한 고르게 분배한 점이 눈에 띈다. 
 

교단 데이터 분석·연구로 구체화

3단계에 해당하는 설계시나리오팀에서는 교단의 실제 데이터를 분석·연구하며, 이에 바탕해 구체화·세부화된 설계안 작성을 진행하고 있다.
설계특위는 원기105년(2020) 9월 8일 제243회 임시수위단회에서 설계특위 추진 개요, 위원회 구성, 운영 및 방향성에 대한 보고가 이뤄진 후 11월 9일 제244회 정기수위단회에서 설계특위 설치의 건이 통과됨에 따라 구성됐다. 

설계특위는 이후 설계기획위원회를 구성, 총 다섯 번의 워크숍과 교단 10대 과제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 주관 등을 진행했다. 이어 기획위원회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설계특별위(21명)가 구성돼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며, 격주로 총 열 번의 회의를 통해 비전슬로건과 핵심의제를 선정했다. 올해부터는 월1회 회의를 통해 시나리오팀이 작성하는 세부 내역을 함께 검토하고 보완하고 있다.

설계특위는 6월 말까지 설계보고서(안)을 90% 작성 완료하고, 7월 한 달간 재가·출가 공청회 및 홍보를 위해 권역별 교화현장을 직접 찾아간다. 이후 8월에는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한 수정·보완, 9월 출가교역자 총단회 보고 등을 거쳐 11월 최종보고서와 관련 ‘규정’을 수위단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한편 설계특위 공식 카카오톡 채널(원불교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을 친구 추가하면 설계 역사의 전반을 비롯한 설계특위의 활동 내용 및 관련 소식을 주 2회 쉽고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2023년 05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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