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원 기자
이여원 기자

교단혁신특별위원회가 올해 초 교단혁신(안) 2차 보고서를 제안했다. 지난해 1차 보고 이후, 5개로 제안된 내용이 3개로 축소된 혁신안이다. 올해 1월 임시수위단회에 보고된 혁신안에는 교법정신회복(법위사정), 육영교육은 제외됐고, 교화 혁신은 교화구조 혁신으로 변경됐다. 

중앙교의회 의장단회의(4월 20일)에서 발표한 혁신특위의 보고안에 따르면, 법위사정은 장기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냈고, 육영교육 혁신은 각 육영기관이 논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게 공식 설명이다.‘혁신특위의 규모나 역량으로는 3개 과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내부 논의를 마친 모양새다. 중앙교의회 의장단회의 보고를 통해 알게 된 혁신안의 변경 연유이니, ‘애써 짐작하기만 했던 나의 정보력이 문제일까, 대중들은 이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여러 생각이 든다. 

공식적인 논의 채널을 헤아려본다. 수위단회에서는 매월 연찬을 통해 혁신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출가교화단 각단에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출가교역자들이 교단혁신을 주제로 매월 논의를 하고 있는 셈이다. 재가교도들의 의견 청취도 있다. 재가자문단을 추가 모집했고, 혁신안 의견 청취를 위한 설문을 진행했다. 재가자문단, 출가교역자를 대상으로 혁신안에 대한 설명회도 있었다. 대부분 줌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한 대중 소통 구조다. 참여폭과 대상을 포커싱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혁신특위의 규모나 역량’을 감안해보면 혁신안에 대한 논의가 줄곧 이어지고 있어 다행이랄까. 

수위단회 연찬, 출가교화단 각단 논의, 중앙교의회 의장단회의, 재가자문단과 출가교역자 대상 설명회, 여기에 중앙총부 간부연수 등 이어지는 논의 과정 속에서, 우려이고 제안이고 격려이기도 한 다양한 목소리들은 어떻게 혁신안에 반영되고 있을까. 

“혁신(안)을 진행하려면 합리적인 분석이 병행돼야 한다. 어떤 효과와 문제점이 예상되는지, 정책을 적용할 시점의 세대나 문화 환경에 적합성은 어떤지 시뮬레이션해봐야 한다(중앙총부 간부연수).” “‘교화’를 교단 혁신의 핵심에 둬야 한다. 교화현장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반영할 때 교화현장과 맞물린 교단 혁신이 가능하다(중앙교의회 의장단회의).” “객관적 데이터와 자료에 근거한 교화구조 혁신안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출가교역자 설명회).” “재가교도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교당에서 제대로 소태산 대종사님 법이 실천되고 공부되는, 그래서 개개인이 개벽의 일꾼이 되고 낙원세상을 이루게 되는 게 참 목표다(열린토론회).” 

혁신안에 녹아들어야 할 소중한 제언들이다.

[2023년 05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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