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의 치과대학병원으로서 인지도 있는 병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믿음 가는 병원이 되어야 하고, 환자가 오고 싶은 병원, 의사가 일하고 싶은 병원, 학생이 수련받고 싶은 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3월 초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산본치과병원(이하 산본치과병원)의 새 병원장으로 선임된 남정우 병원장이 강조한 말이다.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산본치과병원 남정우 병원장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산본치과병원 남정우 병원장

산본치과병원의 브랜딩
남 병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산본치과병원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야 한다’이다. 실력을 갖춘 병원일지라도 병원의 인지도가 낮으면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그는 수도권 내에 높은 인지도를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함을 강조한다.

“우리 병원은 전국에 11개 밖에 없는 치과대학의 부속병원으로서 개별병원 단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고, 위치상으로 접근성이 좋습니다. 대학병원이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신속한 과별 협진이 가능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남 병원장은 타 병원과의 차별화를 위해 산본치과병원이 갖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부분을 부각했다.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지역사회로부터 인정받음으로써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신뢰하고, 가까운 곳에서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짚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병원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잘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아쉬운 부분이나 문제점을 파악해 하나씩 개선해야죠.”

그동안 산본치과병원은 구성원들의 잦은 입·퇴사로 어려운 과정도 겪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에도 꾸준한 수입 증가를 통해 잠재력을 보여줬고, 더 진보적인 발전 가능성을 보여왔다. 그래서 그는 더 욕심을 냈다.

“여러 분야에서 투자도 보완된다면 더 좋은, 더 이름있는 병원으로 알려질 수 있어요.”
 

신뢰와 실력 바탕으로 수도권 내 인지도 높은 병원 목표
“지름길 믿지 않아, 어려움 이겨낼 때 값진 보상 있어”

변화 필요, 한 걸음씩 도전
한 기관의 경영자라면 누구나 좋은 면만 보기는 어렵다. 아쉬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고, 남 병원장 역시 산본치과병원의 바람을 전했다.

“우리 병원은 대학병원임에도 규모가 작고 인지도가 낮아요. 또한 내부 환경도 많이 낡았기 때문에 진료 전반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감이 떨어지고, 그럴 것이라는 편견을 갖는 사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환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려면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서울시와 근접해 있다 보니 3차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유출되는 사례도 있고, 환자 수용과 치료가 우선이다 보니 연구 활동이나 그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게 사실이다. 연구와 진료가 병행돼야 실력 있는 의사들이 찾아오며, 대외적으로 학술 활동도 많이 이뤄져야 대학병원으로서의 인지도가 올라간다는 점에서는 아직 갈 길이 바쁘다는 것이다.

“점차 낙후된 근무 환경과 시설들을 개선하고,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서 환자도 의사도 학생도 지금보다 더 많이 찾는 병원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계획을 세워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차근차근 변화해 가야죠.” 
 

환자 수술 집도.
환자 수술 집도.

소신 있는, 신뢰 받는 의사로
“다른 병원에서 근무할 때부터 ‘내가 이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면 이 환자는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갈 병원이 없다’는 생각으로 진료했습니다. 환자가 신뢰하여 마음 놓고 치료받고 의지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고, 그것은 의사로서 저의 소신이자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남 병원장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석·박사 과정 또한 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 마쳤다. 수련 과정도 신촌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에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과정을 거쳤으며, 동병원에서 임상강사, 임상연구조교수로 근무했다. 무엇보다도 실력 좋은 의사이면서 성실함을 보였기에 주위의 평판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그를 원하는 병원들도 많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조건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공들이고 정 담은 이곳을 쉽게 떠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몸담고 일하는 병원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제게 치료받은 환자와 지역사회 주민들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신뢰가 가는 병원을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더 높은 급여나 명예를 원했다면 남 병원장은 벌써 다른 곳으로 이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지금의 자리에서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고 믿음을 주며, 환자가 기댈 수 있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이 더 귀했다. 그 때문에 그는 주변에서 수도 없이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

“지름길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조금 편안한 길을 선택했을 때 항상 후회하는 일이 생겼거든요. 그리고 어려운 상황을 이기고 나아갔을 때 더 값진 보상이 있었습니다. 그런 소신과 사명감을 가진 의사로 살고 싶습니다.”

[2023년 05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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