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 글로벌스테이 참석한 외국인 교도와 만남
6월 2일~7월 7일 세계교화 힘 실을 유럽·미국 순방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불교 성지순례를 위해 15박 16일 일정(4월 25일~5월 10일)으로 한국을 찾은 6명의 외국인 교도들을 위한 전산종법사 훈증 시간이 열렸다. 5월 6일 영산선학대학교 대각전에서 전산종법사는 “웰컴 투 영산”이라는 인사로 외국인 교도들을 반갑게 맞았다.

본 훈증은 문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전산종법사는 외국인 교도들에게 “수행을 하는 데 있어 혼자의 힘으로 하는 것과, 지도자의 안내를 받으며 하는 것 중 무엇이 더 효과적이고 빠르겠는가”를 물었다. 이러한 물음을 던진 이유에 대해서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 차이가 있다 보니 서양에서는 ‘(수행도) 내가 혼자 한다’는 생각이 강하고, 스승의 지도를 받는 것에 부정적 인식이 있다고 해 확인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외국인 교도들은 ‘지도자(스승)의 안내를 받으며 수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답을 건넸다.
 

이어진 훈증에서 외국인 교도들은 단전주, 원불교 수행, 좌선의 방법, 직관·자성·영혼의 단계, 열린 종교로서 원불교의 매력, 계문, 공익심, 일 없을 때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방법 등을 질문했다. 전산종법사는 각각의 문답을 진행하면서 외국인 교도들과 소통했다. 특히 ‘수행’에 대해 전산종법사는 “일반적으로는 ‘수행’을 정신수양 방면 위주로 생각하는데, 원불교의 수행은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세 가지가 함께 어우러져야 원만하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원불교가 매력적인 것은 모든 종교에 열려있다는 점이다. 종교가 공통 가르침을 가졌다고 말하지 않는 이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수님, 공자님, 노자님, 부처님이 모였다면 다툴 일이 없다. 표현은 달라도 서로 같은 이야기임을 알기 때문이다”고 설명한 후 “깨달음을 얻은 성자들이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되면서 가르침의 본질보다 ‘문자나 구절’에 얽매이면서 다툼이 생겨난다. 그러나 차차 시대와 사람들의 지혜가 밝아짐에 따라 성자가 남긴 말의 의미를 아는 이가 늘어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서로 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외국인 교도는 “원다르마센터 가까이 살면서 매일 그곳을 방문한다. 서구 사회에서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함께 일하는 그룹을 만나기가 너무 어려운데, 원다르마센터를 만나 매우 좋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산종법사는 6월 2일~7월 7일 유럽·미국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은 교단 제4대 결복기 교운을 앞두고 ‘세계교화’에 힘을 싣는 걸음의 일환이다. 순방을 통해 전산종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구 사회에서 공부와 교화에 정성을 다해온 현지의 재가출가 교도들을 만나 노고를 치하하며 격려를 건네고, 공부심을 북돋을 예정이다.

일정 전반 유럽교구 순방은 5개 교당 1개 기관에서 문답감정 및 훈증 법회, 故 원법우 교무 종재 참석 등으로 예정돼 있다. 일정 후반 미국총부 순방에서는 미주교화대토론회,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캠퍼스와 미주서부훈련원 방문, 미주서부교구 교도 훈증 등이 계획돼 있다. 이번 순방을 통해 교단 최초이자 1호 해외종법사인 죽산 미국종법사와의 만남이 처음으로 현지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큰 의미다.
 

[2023년 05월 10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