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화랑대교당, 세 달간 40명 결연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육군사관학교 화랑대교당이 올해부터 펼치고 있는 ‘은부모·은자녀 사업’은 교당 운영위원회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입교연원 운동이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 2월부터 대각개교절까지 생도 40명이 입교하는 결실을 맺었다. 

은부모·은자녀 사업은 입교 부대비용과 교화비 등을 지원하는 교도를 실제 연원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부모 자녀와 같이 실질적인 인연이 되게 하는 한편 교화에 부족한 재원을 해결하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일선 교당에서는 입교가 한 해 10명도 어려우나, 화랑대교당의 경우 매년 60~80명을 기록해왔다. 다만 입교에 들어가는 비용과 졸업까지 4년 동안의 종교 생활 및 간식을 지원하는 재원이 빠듯하다. 입교하겠다는 생도 수에 비해, 이를 챙기고 계속 이어가야 할 인연 및 비용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운영위원회와 최성남 교무가 머리를 맞대 이번 사업이 탄생했다. 은법결의법에 근거한 이번 사업은 생도의 입교 부대비용 10만원에 교화비(권장사항) 1만원 이상의 희사로 생도의 입교연원이 되는 방식이다. 

최 교무는 “군교화에 뜻을 둔 교도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두 번의 입교식을 통해 40쌍의 은부모·은자녀가 맺어졌다. 8월 법인절까지 30명을 목표로 한 입교식 공지가 나간 지 하루 만에 후원자가 모두 마감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은 향후 대한민국 육군을 이끌어갈 재원으로 그 교화의 의미가 남다르다. 
 

군종 승인 후 17년 동안 원불교 군교화는 현장 지휘관들의 인식 부족이나 특정 종교 편향 등으로 법회 개설과 교당 건립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화랑대교당 같은 사관학교 교화가 특히 중요한 이유다.

한편 육군사관학교는 이번 대각개교절에 육사 행정망(인트라넷)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원불교열린날’ 홍보 팝업창을 노출해 화제가 됐다. 4월 27~28일 이틀간 열린 팝업창은 군교화 역사상 최초의 일로, 육군사관학교 생도 및 관련인 2,000명 전 인원을 대상으로 한 ‘은혜의 떡 나눔’사업의 결실로 평가된다. 
 

[2023년 05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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