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인 교도
공명인 교도

[원불교신문=공명인 교도] 2005년 신림교당 동그라미 지역대에서 시작한 스카우트 활동이 어느덧 15년을 훌쩍 넘겼다. 그 긴 시간 동안 청소년 대원으로 1번, 지도자로 2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다. 

잼버리는 그 어떤 활동보다도 내가 성취감을 느끼고 리더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활동이었다. 다양한 국가, 인종의 청소년들과 만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그리는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원불교연맹 대원으로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것은 당시 청소년이던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잼버리에서는 여러 종교를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종교관 프로그램을 한다. 여기에서 원불교는 종교관 부스를 운영하고 세계적 종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나는 청소년 시기 예민할 수 있는 종교 문제를 잼버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었고, 내 종교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잼버리가 가지는 성장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지도자로서 함께 참가해 내가 경험한 것 그 이상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번 잼버리는 기존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는 반목과 불신,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사회가 되었다. 국가간 대립은 물론 국가 안에서도 서로 다른 인종과 이념, 문화에 따른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한국 새만금에서 열린다.
 

잼버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내 종교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다양한 국가의 참가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만큼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잼버리에 함께한 이들은 누구보다 화합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게 될 것이다. 또한 원불교연맹 대원이라면 잼버리에서 사은의 의미가 더 크게 와닿을 것이다. 드넓은 벌판에 야영 장비와 맨몸 하나로 놓이는 대원들은 날씨가 맑든 비가 오든 개의치 않고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생존해간다. 영지를 꾸리고 개척해 나가는 데 있어서 함께 생활하는 지도자와 동료 대원들을 믿고 협력해야 하며, 4만 명이 넘는 참여자들은 잼버리장에서의 본 원칙과 규율을 통해 질서를 확립하고 서로의 안전을 지키며 즐거운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따라서 이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희망차고 화합하는 세계로의 회복의 길이자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100일도 채 남지 않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누구보다 세계잼버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며 많은 청소년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많은 참가자들이 다양한 성취감을 느끼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경험하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잼버리에 참가하는 우리 원불교 청소년들이 많은 경험을 쌓아 정신적으로 한단계 더 성장하고 ‘다같이 다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

/신림교당

[2023년 05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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