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경 기자
유원경 기자

지난해 6월 김성곤 교무가 전국의 교당들을 대상으로 문화법회 지원을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불러만 주면 어디든 찾아가겠다며 지금까지도 ‘찾아가는 문화법회 풍류로 건졌쇼’라는 이름으로 전국 교당 투어 콘서트를 하고 있다. 교무 중에는 모르는 이가 없고, 전국 교당을 방문해 자신의 공연을 펼친 만큼 이제 그를 알아보는 재가교도들도 많을 것이다.

원불교의 아이돌, 슈퍼출가스타라는 별명을 가진 김 교무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전국 각 교당의 교화에 힘을 보태주고 싶다는 의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재가교도가 한 분만 있어도 찾아간다. 불러만 달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많은 교당에서 그에게 문화법회를 신청했고, 그는 가는 곳마다 분위기를 띄우며 교도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자신을 부를 때 출장비나 거마비를 생각하지 말고 부담 없이 불러달라고 했다. 스스로 전국 모든 교당을 다 방문해 모든 교도와 인연을 맺고, 모두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이 오직 자신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대외적으로 4대 종교의 모임 공연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이 같은 행보로 김 교무는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의 관심을 얻게 됐고, 특히 교도 수가 적은 5~6급지 교당들은 김 교무의 조력을 반가워 했다. 보통은 문화행사를 한번 하려면 들어가는 비용이나 참여하는 관람자 수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이런 기획을 결심한 시기는 휴무 기간이었다. 바쁜 일을 잠시 놓았을 때 자신이 구상하며 계획한 일을 용기 있게 시도해 본 것이다. 현재도 그는 자유롭게 자신의 역량을 펼 수 있도록 배려받은 상황이며, 교단의 크고 작은 행사와 대외적인 종교 단체활동, 그리고 각 교당에 미치는 그의 조력은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이를 보며 한편으로 드는 감상이 있었다. ‘이런 교무는 좀 자유롭게 자신의 활동을 펼 수 있는 근무지를 주는 것은 어떨까.’순교무로 인정해주며, 지금처럼 전국 교당과 기관을 방문해 자신의 재능으로 교화할 수 있는 특기를 살리는 방식 말이다.

비단 김 교무뿐 아니라 혹 청소년국이나 교화훈련부 산하에 ‘문화교화팀’을 만들어 봄은 어떨까. 교구나 훈련원, 그 밖에 청소년 활동 등 다양한 훈련·활동에 공연이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팀이 있어도 좋을 듯하다.

김 교무의 활기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후배 교무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자신의 재능을 살리는 교화를 연구하며 생동감 있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우리 교단에는 하모니카를 부는 교무, 기타를 연주하는 교무, 또는 서예나 풍물, 한자교육, 영어교육, 상담 등 다양한 방향으로 자기 재능의 교화를 보여주는 이들이 많다. 모두가 활기 있고, 생동력 넘치는 교화자의 삶을 살면 좋겠다.

[2023년 05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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