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해 역대 원불교 선진들의 유품을 보관하고, 교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원불교역사박물관(이하 역사박물관). 하지만 이곳은 처음부터 박물관으로 지어진 게 아니었다. 역사박물관 역사의 시작은 개교반백년기념관 3층에서 중앙박물관으로 비롯됐으나, 원기77년(1992) 5월에 화재로 소실되면서 지금의 역사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역사박물관 건물은 소태산대종사탄생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고, 소태산 대종사를 추모존숭하기 위해 건설된 ‘소태산대종사기념관(이하 기념관)’이었으며, 독립된 건물이었다. 새 세상의 주세성자인 소태산이 인류의 정신개벽과 일원대도를 천명하고, 회상을 펼쳐 제도하신 생애와 사상을 계승하는 목적이 담겼다.

원기68년(1983) 8월 소태산대종사탄생백주년기념사업회 분과위원 총회 겸 발족대회에서는 기념관 사업을 300여 평 규모의 사업으로 발표하고, 적정한 규모와 외관, 시설의 내용, 부지선정 등의 과제를 수시로 논의 검토했다. 이에 원기70년(1985) 10월 12회 상임위원회에서 부지선정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는데, 동년 11월 제3회 위원총회에서 사무실과 회의실 등 일반시설을 포함 수용하는 종합적 기능의 대규모 건물로 건립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원불교역사박물관
원불교역사박물관

하지만 “본 기념관은 신앙적 정서를 요구하므로, 일반시설과는 성격과 용도, 구조 등에 있어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소규모일지라도 예술성과 역사성, 상징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대규모 건립은 보류하고 재검토 하기로 했다. 

그러다 원기71년(1986) 3월 정산종사성탑을 현재의 자리로 이전·중건하는 것이 결의됨에 따라, 동년 12월에 기념관을 현 위치에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이후 원광대학교 교수와 고건축연구가 등에게 설계안을 의뢰, 연구, 논의해오다, 원기72년(1987) 11월 상임위원회에서 김인철 서울인제건축 건축사의 설계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규모와 면적을 확장해 예산에 구애 없이 건축작품이 되도록 설계하기로 합의했다.

설계 당시 건축물 2층 기념홀에 좌대 1.5m, 좌상 2.5m의 소태산 대종사 성상을 모시기로 했으며, 아울러 개교의 동기와 창립정신을 표현하는 1,300호 크기의 대형기념성화를 좌우에 부착하기로 하고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성상은 원주산 화강석으로 문정화 조각가가, 기념성화는 정승주·양인옥 교수(화가)가 담당해 완성했다. 

본 건물은 총면적 1,219.83㎡ 크기로 2층의 철근콘크리트 골조 건축물이며, 지붕 중앙에 둥글게 돔을 씌워 건축됐다. 일반 건축공사는 제일건설(대표이사 윤여웅·이리교당)에서 담당했고, 외부와  1층 일부의 석공사는 한국석재(김성옥), 지붕과 돔, 주요 출입문 등 금속공사는 서울(주)원창에서 각각 도급을 맡아 시공했다. 외부 일부 석공사와 1·2층 내부 마감 석공사, 주위 조경, 환경정비, 하수도시설 등은 기념사업회에서 직영 마무리했다.

[2023년 05월 24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