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구·충북교구·대구경북교구 희연회 보은행사 열어
희연회원들 “주변 감화되도록 공부·교화에 더욱 힘쓸 것”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세상을 위해 일하는 전무출신이 많이 나와야 이 세상이 더 맑고 밝고 훈훈해지고, 이런 길에 많은 이가 함께하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 같다.”

“스승님들께도 문답감정을 하지만, 자녀에게 숨김없이 문답감정을 하며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것이 참 좋다.” 

가정의달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여러 교구에서 진행된 전무출신 부모모임 ‘희연회’ 보은행사에서 오간 소감들이다. ‘희연회’는 자녀를 생장시켜 공도의 삶에 희사하고, 그 길을 가는 데 아낌없는 후원을 하는 공도자들을 칭하는 말이다. 이에 각 교구와 교당에서는 이들의 삶을 존숭(尊崇)하고, 그 공도를 드러내기 위해 어버이날을 전후로 다양한 보은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원불교 중앙교구 동영(3일)·문화(7일)·영등(20~21일)·금마(7일)·남중(8일)교당은 희연회원들의 가정에 선물과 함께 전무출신 희사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충북교구도 교구 내 희연회원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대구경북교구 희연회
대구경북교구 희연회

희연회 보은행사를 3년 주기로 열고 있는 대구경북교구는 올해 4번째 행사를 진행했다. 5월 13일 행사에서 희연회원들은 교무의 부모이자 같은 길을 가는 동지로서 소감을 나누며 법정을 돈독히 했다. 교구사무국에서는 자녀 교무가 활동하는 교당과 기관의 활동사진으로 영상을 만들어 상영해 희연회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신지겸 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은 “이번 모임은 내 부모님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교구장님께서도 희연회원님들이 ‘내가 뭐하러 왔나’하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자고 격려해주었고, 덕분에 원만한 행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명진 교도(대명교당·구일승 교무 모친)은 “오랜만의 모임을 많이 기다렸다. 자녀를 대신해 준비한 교무님들의 정성이 감동으로 다가왔다”며 “오랜 기도와 불공 끝에 자녀가 출가를 서원했을 때는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김덕효 교도(대명교당·김유진 교무 부친)은 “출가한 교무 자녀가 이제 2년 차라서 행사에는 첫 참석이었다. 그래서 설레고 궁금한 마음으로 오게 됐다”며 “자녀가 공부를 잘했던 아이여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내 마음 한편에도 있었던 서원심을 되새겨 적극 후원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도자 숭배 실천의 일환으로써 희연회의 활성화에 대한 의견도 건넸다. 

“개인적으로는 대우받고자 하는 마음은 없지만 이렇게 자녀를 희사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교단적으로 희연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김명진) 

“부모들은 출가한 자녀보다 공부와 교화를 더 열심히 해서 주변에 감화를 줘야 한다. 우리를 보고 세상을 위해 일하는 전무출신을 키워내는 분이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김덕효)

[2023년 05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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