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준 교무
김도준 교무

[원불교신문=김도준 교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SNS보다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챗GPT다. 사람들은 챗GPT가 어떤 질문에도 대답해주는 마법의 상자인 양 가입하고 접속하고 대화한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챗GPT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사용하고 있을까.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르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 

챗GPT에서 챗(Chat)은 대화하는 기계인 챗봇(Chatbot)을 의미하며 약어인 GPT는 ‘생성하다’라는 의미의 Generate, ‘사전학습’을 뜻하는 Pre-trained, 그리고 사전학습에 Transformer라는 모듈이 사용됐다는 뜻을 갖는다. 즉, 챗GPT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모듈을 사용해 사전학습된 대화를 생성하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말한다.

‘대화한다’는 것은 매우 평범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놀라운 행동이다. ‘대화가 이뤄진다’는 것은 A와 B가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며, 상대방이 말하는 정보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다는 의미다.  챗GPT는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 수조 단위의 문서를 사전학습했고, 입력된 문장을 읽어 들여 가장 적합한 형태의 대답을 출력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과거의 인공지능은 사진 속의 개와 고양이, 골프공과 탁구공을 구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챗GPT는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놀랍다.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알고,
도덕과 윤리에 바탕해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해가야.

그러나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첫째, 부정확한 대답을 출력할 가능성이 있다. 챗GPT는 사전 학습한 문서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가장 그럴듯한 대답’을 출력하도록 설계돼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챗GPT-3.5 모델에서는 종종 말도 안 되는 이상한 대답이 출력된다. 그러므로 대화할 때 상호 간의 대화 주제에 관한 일정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다.

둘째, 소수 문화와 소수의 언어는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챗GPT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영어 기반의 문서가 다른 언어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이다. 이는 같은 질문을 영어로 질문한 것과 한국어로 질문한 것이 서로 다르거나 혹은 한국어로 질문한 대답에서 잘못된 대답을 출력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셋째, 소수의 문화와 언어가 소외될 가능성의 연장선에서 인공지능이 수집해 출력한 자료를 인간이 활용한 결과물을 다시 인공지능이 수집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오염되거나 하나의 울타리 안에 갇히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우려가 있음에도 챗GPT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서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놀랍고, 앞으로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을 것은 분명하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1:4로 패배했던 사실은 이제 사람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졌다. 챗GPT도 언젠가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지고 사람의 생활 전반에서 활용되는 때가 올 것이다. 

물질을 ‘선용’하기 위해서는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도덕과 윤리에 바탕해서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상호 간 노력과 유대가 필요하다. 

/정보전산실

[2023년 05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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