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소장
이준원 소장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소태산은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럼에도 익산시에 터 잡은 총부, 원광대학 등 교육기관, 원광대병원과 원광제약, 전국 각지의 보화당과 유관기관, 국내외 교당과 훈련원 등 100여 년 전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위업(偉業)을 출재가 일심합력으로 이뤘다. 판이 바뀔 때 최초가 나온다. 최고는 후세가 도전할 몫이다.

지금이 위기라고 하나 한때의 고비다. 자만에서 오는 독선과 분열이 위기다. 서원심이 깊고 믿음이 강한 사람은 비바람, 눈보라가 몰아쳐도 하늘 위 태양을 본다. 소태산께서 “완전무결한 회상을 만들었다”고 자부하셨고, 정산종사께서 “어려운 고비는 있을 것이나 교운은 무궁하리라”고 희망을 주셨다.

교육자, 물리학자에서부터 의사와 기업가에 이르기까지, 소태산의 삶과 혼이 어린 <정전>을 보면, 감동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어떤 눈물일까? 세 번을 운다. 첫 번째 눈물은 자신을 위해서 남긴 가르침 같아서 운다. 해묵은 의문을 푸는 단서를 접하고 흘리는 ‘환희의 눈물’이다. 두 번째 눈물은 소태산 가르침대로 행하니 불가능도 가능해지는 체험을 하면서 흘리는 ‘감사의 눈물’이다. 그리고, 세번째 눈물은 서원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마침내 참나를 발견하는 ‘깨침의 눈물’이다. 신분·의성(信忿疑誠) 진행사조의 가치를 체감체득(體感體得)할수록 가없고 한량없는 소태산의 은혜다!

소태산은 우리나라가 ‘정신적 지도국’이 될 것이라고 했고, 정산종사는 “교운이 국운을 이끌 것이다”고 했다. 경전은 물론 게송도 한글로 남겼다. 한글학자보다 먼저 실행했다. 진행사조는 빛이요, 힘이다. 어두운 터널 끝에 빛이 있고, 어둠을 뚫고 나아가는 힘이 있다. 진행사조는 소태산의 가르침을 각자의 것으로 만드는 귀중한 묘약이다. 희망의 빛, 실행의 힘이다. 왜 그러한가?

신분의성을 풀이해 보자. ‘신’은 신념이다. 금강 같은 신념은 생사를 초월한다. 간절히 원하고 절실히 원하고 구하면 우주의 기운이 응답한다. ‘분’은 분발이다. 고난이 닥칠수록 투사처럼 용맹심으로 극복한다. 와신상담 끝에 고진감래 소식을 듣는다. ‘의’는 의문을 암탉이 병아리 품듯 한다. 탐구, 연마, 궁리에 몰입한다. 물음표가 점점 커지며 느낌표가 새벽의 푸른 빛처럼 밝아온다. ‘성’은 투철함이다. 지극한 정성의 지성(至誠)에 천지가 감응(感應)하고, 사람은 감동한다. 새로운 삶이 열리는 감응·감동의 드라마다.

/솔로몬연구소

[2023년 05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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