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신흥·곡성·불목교당
음악동아리로 지역사회 문화교화 견인
함께 연주하고 공연하며 쌓는 공부로 교화 시너지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사들의 이야기 속에 직장인 밴드 활동을 담아내 높은 시청률과 함께 사회인 동아리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원불교 역시 문화교화의 일환으로 전국 교당과 교구에서 여러 동아리를 운영하며 내부 결속과 외부로의 저변을 넓혀왔다. 코로나19 제한사항이 해제된 지금 원불교 동아리들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원불교 서울교당은 연습실이 지하라는 이유로 ‘지하밴드’라 이름붙인 밴드를 결성했다. 교당 자체적으로 문화 활동에 뜻을 가진 이들이 스스로 모여 매월 2회 연습 시간을 갖고, 교당 행사가 있을 때마다 활력을 선사한다. 이들은 교당 앞마당에서 버스킹(거리공연)을 하며 최근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용리단길에서 원불교와 교당을 알리는 홍보역할도 담당한다.
 

수원교당 동그라미밴드
수원교당 동그라미밴드

수원교당 ‘동그라미밴드’는 교당에 재미를 붙이고 즐거운 신앙생활을 하자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친교와 화합의 방법을 모색하던 중 밴드를 결성했다. 매주 1회 연습을 통해 4축2재나 교당의 각종 의식과 행사에 나서 교당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밴드 보컬 정주성 교도(수원교당)은 “우리 동아리는 교화의 한 방편으로 활용되는 문화 활동이어서 의미가 있고, 우리의 화합 정신이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기100년(2015) 창립된 영광 신흥교당 ‘얼쑤 우리가락’은 교당 여성회원들을 중심으로 창립된 음악동아리다. 판소리와 민요, 원불교성가와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얼쑤 우리가락은 전국원음합창제나 영산성지에서 열리는 원불교 행사는 물론, 영광군 행사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한 회원은 “동아리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지역사회와 교단에 봉사하며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다”며 “무교인, 이웃종교인과 교류하며 원불교를 알리고 입교도 권하는 교화활동도 펼쳐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곡성교당 투드림 난타.
곡성교당 투드림 난타.

곡성교당은 어린이·학생회원들이 곡성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동아리 활동을 펼친다. 꿈을 함께 이루자는 뜻을 담은 ‘투드림(ToDream) 난타’는 원기104년(2019)에 시작해 곡성교당과 요양원, 전라남도와 지역사회 행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진원 교무(곡성교당)은 “교당과 아동센터가 연계한 동아리 활동으로 교당 분위기가 살아나고, 교도들도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다”며 “동아리와 아동센터가 부각되면서 원불교도 함께 위상이 드러나고 있다. 학부모들도 아동센터를 통해 원불교와의 접근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완도 불목교당은 사물놀이 동아리 ‘동남풍’을 운영한다. 원기102년(2017) 시작해 7년의 역사를 쌓아온 동남풍은 원불교 교당과 교구를 넘어 교당이 위치한 완도지역의 문화행사까지 진출해 원음의 소리를 전하고 있다. 김계현 교무(불목교당)은 “동아리 문화교화로 일반 대중이 자연스럽게 교당을 찾게 되고, 법회로도 이어지는 기회가 만들어진다”며 “시간이 흐르며 이제 사물놀이는 종(從)이 됐고, 마음공부방으로 공부하는 재미를 함께 느끼고 있다”고 했다. 

불목교당의 7년 간 사물놀이 강습과 공연은 ‘완도군 깰터음악회’의 씨앗도 됐다. 4월 열린 깰터음악회는 올해 3회째를 맞아 완도지역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으로까지 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무는 “사물놀이는 교당으로 인연을 맺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부심과 법연으로 이어지는 문화교화를 생각하고 있으며, 깰터음악회를 통해 지역사회 원불교 홍보와 문화 발전에 역할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2023년 05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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